[클래식과 친해지기] 예수 피의 능력으로 연주하고파

등록날짜 [ 2015-08-19 10:21:55 ]

하나님께서 내게 영혼 살리라고 바이올린을 주셨으니

주를 위해 살아가는 평생 동안 찬양으로 영혼 살리리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 43:21).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창조되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해 저주의 형틀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흘려 죽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아는 자라면 찬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 피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진실된 찬양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강력한 무기다.

 

성경을 보면 찬양의 다양한 모습과 믿음의 선진들이 어떻게 영적 전쟁을 치렀으며 승리했는지 알 수 있다. 그중,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도 하나님 찬양하는 일을 쉬지 않았다. 그는 특히 악기를 사용하여 예배하고 찬양하는 것을 즐거워했고 많은 악기를 만들게 했다. 하지만 그저 악기 사용이 영적으로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예배라는 형식적인 모습만 있는 곳에서는 예수 피 능력의 역사함이 일어날 수 없다. 예배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악기로 하나님을 높일 때 그 소리는 악한 마귀를 괴롭게 하고 떠나가게 하는, 능력 있는 무기가 된다.

 

다윗이 연주할 때 사울 속의 악신이 떠나가듯이 나도 동일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한 전도 집회에서 ‘십자가의 전달자’를 연주할 때였는데 내 속의 악한 영이 떠나가 순간 정신을 잃었다. 연주가 멈춘 줄 알았으나 연주는 계속되고 있었다. 내 힘이 아닌 성령의 힘이었다. 나뿐 아니라 그곳에 참석했던 모든 성도 속에 있던 악한 영도 함께 떠나가 통회자복하는 회개가 터지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

세계적인 부흥사 무디의 사역을 찬양으로 도왔던 아이라 생키.

그 후 하나님 은혜를 찬양하며 감사하는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는 독일 유학이라는 기회를 허락해 주셨다. 의지할 곳 없이 목적만 바라보며 공부할 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영육이 많이 지칠 때도 있었다. 근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동생과 나눈 대화 중 한마디는 내가 바이올린을 도구 삼아 남은 인생을 주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뚜렷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언니 걱정하지 마! 언니는 생키야.”

 

우리는 무디 목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디 목사가 세계 속에 복음의 물결을 일으킬 때 그 뒤에서 묵묵히 사역했던 동역자이자 찬양사역자인 아이라 생키(Ira D. SanKey 1840∼1908)는 생소할 것이다. 생키는 지방 행정 관리직을 내던지고 오직 찬양 사역만 하며 무디의 사역을 도왔고 미국 전역과 유럽에 복음을 전했다.

 

무디는 말씀을 선포하기 전후에 항상 생키로 하여금 찬양으로 집회에 참석한 많은 이의 마음을 열고 감동케 했다. 두 사람은 부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때로는 귀족들 앞에서, 빅토리아 여왕 어전에서도 찬양하고 설교했다.

 

생키는 전도 집회 도중 받은 영감으로 찬송을 작곡해 그 집회에서 불러 많은 은혜를 받게 했다. 지금도 우리가 애창하는 ‘어려운 일 당할 때’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십자가 군병 되어서’ ‘주 날개 밑 내가 평안히 쉬네’ ‘달고 오묘한 그 말씀’ ‘하나님의 진리등대’를 비롯한 많은 곡이 생키의 작품이다. 생키는 집회 때마다 풍금에 맞추어 노래하며 많은 찬송가를 불렀다. 그의 주옥같은 목소리에는 예수에 대한 깊은 확신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이 있었다.

 

내게도 처음에는 생소했던 찬양사역자 생키의 이름이 지금은 내 삶의 그림이 되었다. 복음전도자가 말씀으로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시간 전후에 찬양으로 마음을 열고 감동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마음이 철문처럼 닫힌 사람도 은혜로운 선율을 들으면 마음 문이 활짝 열리는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세상 기준과 상관없이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와 찬양, 오직 예수 피의 능력으로 연주하는 찬양에는 반드시 성령의 역사가 무제한 일어난다. 보여지는 명예나 권세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고 사모하는지, 그 마음으로 내 삶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예수님께 내어 드렸는지, 성령님을 인격적으로 우대하고 매일매일 천국 갈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하나님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어 있다.

 

내게는 하나님께서 영혼 살리라고 목소리가 아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도구로 주셨다. 이 악기로 클래식이 아닌 찬양을 연주하며 복음이 전해지는 곳곳에서 수많은 영혼을 깨우고 살리는 일에 쓰임받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

 

삶 속에서 찬양할 때 보이는 것, 들리는 것, 화려한 무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마음을 성령님이 100% 장악하여 일하실 수 있도록 온전히 내어 드리고 싶다. 그리하여 복음 전도에 자신의 명예를 내어놓고 찬양으로 쓰임받았던 생키처럼 나 그리고 예수 피의 능력으로 연주하는 연세중앙교회 모든 연주자들, 찬양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을 통해 죽어 가는 영혼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

 

“성도들은 영광 중에 즐거워하며 저희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찌어다”(시149:5).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바이올리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4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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