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친해지기] 영국 찬송가의 아버지로 불리는 두 인물

등록날짜 [ 2016-02-02 21:30:44 ]

소년 시절부터 작사가로 재능 발휘한 아이작 왓츠

생애 동안 찬송가 4500곡 이상 발표한 찰스 웨슬리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3:16).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고 찬송하며”(5:19).

 

초대교회는 예배 때 찬미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을 경배했다. 여기서 는 회당예배에서 사용하던 구약의 시편을 일컫는다. ‘찬미역시 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찬양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초대 기독교인들에게 마음을 다하여 드리는 찬양이란, 성령님의 감화.감동 안에서 자발적으로 드리는 노래를 가르키는 것이다. 이렇게 초대교회 성도에게서 전해진 찬양이 세월 속에서 많은 인물을 통해 곡조나 가사를 붙이거나 여러 형태로 변형해 지금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가 되었다.

 

오늘날 찬송가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두 가지 형태는 시편형과 영국 찬송형이다. 이 형태들은 16세기 로마 교황의 지배에 대한 불안과 불만 속에서 생겨났다. 가톨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던 성도 300명가량이 순교당했고, 그 밖에 많은 사람이 스위스나 유럽 대륙으로 피신했다.

 

스위스로 피난한 성도들은 칼빈에게 영향받아 그에게서 운율적인 시편으로 노래하는 방법을 배웠다. 메리 여왕 사후, 그들은 이 시편 가집을 들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영국 시인들은 시편을 운율에 맞게 작사했고 여러 작곡가가 곡조를 붙였다. 그리하여 영국 찬송가가 탄생했고, 최초의 시편 가집이 출판되었다. 시편 가집에서 발전한 것이 바로 찬송가다.
 

 

영국 찬송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아이작 왓츠(Issac Watts, 1674~1748)와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

 

사람들은 아이작 왓츠를 영국 찬송가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아이작 왓츠는 소년 시절 교회에서 부르던 찬송가가 가사 내용이 빈약하고 조잡해서 늘 언짢았다. 주일마다 성가 지휘자는 익숙한 곡조에다가 되는 대로 생각해 낸 가사를 아무렇게나 붙여 노래하게 했다. 어느 주일, 지휘자가 제시한 가사 내용이다.

 

너 깊은 수렁에 빠진 괴물아, 조물주의 찬양을 뿜어내어라. 모래로부터 일어서서 꼬리를 휘두르며 버릇없이 엿보아라.’

 

어린 아이작이 이 가사를 공공연하게 비판하자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좀 더 나은 가사를 써 보라고 격려했다. 아버지는 소년이 지은 가사를 지휘자에게 보여 주었고, 지휘자는 아이작에게 매 주일 예배 때 부를 가사를 쓰도록 요청했다. 이렇게 2년간 가사를 쓴 아이작은, 지금도 우리가 즐겨 부르는 훌륭한 찬송 가사를 많이 남겼다. 그중 대표적인 찬송가로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가셨나’(141), ‘예부터 도움 되시고 희망 되신 주’(438), ‘기쁘다 구주 오셨네’(115), ‘주 달려 죽은 십자가’(147) 등이 있다.

 

한편, 찰스 웨슬리는 감리교 운동을 주도한 잉글랜드의 신학자며 찬송가 작곡가다.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 주 엡워스에서 성공회 사제인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와 수재나 웨슬리 사이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고,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4살 터울 동생이다. 찰스 웨슬리는 형 존 웨슬리의 사역을 도와 영국 사회와 교회를 개척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찰스의 찬송가는 개인적인 신앙과 크리스천의 책임을 다루었는데, 그의 많은 찬송가를 아직도 우리가 즐겨 부른다.

 

1728~1729년에 걸친 시기에 찰스 웨슬리는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다른 학부생 2명과 함께 신성클럽을 구성했다. 1735년 그는 미국 조지아로 선교하러 가는 형 존 웨슬리를 돕고자 성직 임명을 받았다. 형보다 극단적인 감정에 좌우되는 경향이 심했던 찰스 웨슬리는 신앙적인 절망과 신체적인 탈진으로 불과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영국으로 귀향했다. 형인 존과 마찬가지로 그는 모라비아 교도들의 도움으로 영적 평안을 발견했다.

 

성령강림절이었던 1738521, 그 내용을 찬송가로 옮겼는데, 이것은 복음 전도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음악에 많은 재능을 보인 찰스 웨슬리는 생애 동안 찬송가 4500곡 이상 발표했고 원고 3000여 편을 남겼다. ‘천사 찬송하기를’(126), ‘만 입이 내게 있으면’(23), ‘천부여 의지 없어서’(338)를 비롯해 은혜로운 찬송가를 남겼다.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4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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