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7-04 23:27:17 ]
발성·호흡·가사전달력·공부·학교별 성향 등 잘 파악하고
무엇보다 기도에 충실하며 주를 위한 미래를 꿈꾸어야
2016년 1월 말경, 수험생인 제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S대 성악과에 합격했습니다.”
감격에 벅찬 소식을 듣는 순간,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합격한 제자는 제게 1년 6개월 동안 지도받고 최선을 다해 공부해서 합격이라는 값진 보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 드리려고 성악가를 꿈꾸는 이들이 있을 터이므로 좋은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악 입시에 관해
발성은 콧잔등 앞쪽으로 소리를 잘 모아서 앞으로 뻗어 나가는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발음에서 동일하게 모인 소리를 내야 합니다. 노래 중에 아랫니와 윗니가 자연스럽게 보여야 밝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혀는 아랫니와 1cm 정도 공간을 두면서 혀뿌리가 굳지 않아야 합니다. 턱관절이 경직되면 둔탁한 소리가 나오므로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합니다.
목은 최대한 후두부를 내리고 핏대 서지 않게 하고 턱을 뒤로 당기면서 목 뒤가 열리게 합니다. 가슴은 살짝 들어서 편하게 열리게 합니다. 몸통은 항상 곧은 자세에서 호흡과 연결되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호흡은 성악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느리게 노래할 때는 코로 깊게 마시어 아랫배를 부풀린 상태에서 위에서 누르듯이 숨을 천천히 내보냅니다. 빠르게 노래할 때는 코와 입을 같이 사용해 머리 위에서 당기듯 숨을 마십니다. 이때는 아랫배보다 윗배를 내밀고 갈비뼈를 열어 숨을 채우고 아랫배를 많이 집어넣은 채 노래합니다.
가사(딕션)는 기악과 차별화된, 가장 중요한 전달 수단입니다. 이탈리아어는 밝고 선명하게 앞쪽에서 발음하고 강하게 앞쪽으로 보내면서 발음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어는 주로 입을 많이 열어서 발음하고, 특히 움라우트(Umlaut, 변모음)는 입안과 목 안과 가슴을 이용한 발음들을 구분해 정확하게 발음해야 합니다. 동시에 깊고 어둡게 표현해야 합니다.
노래 가사에서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모두 찾아서 악보에 적어 놓고 이 노래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성악가가 가사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표현해야만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노래는 매일 100번씩 읽어야만 가사가 입과 몸에 정확히 붙습니다.
음악성 역시 성악과 입시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발성과 발음이 좋아도 작곡자의 음악적 표현을 간과하면 재미없는 노래가 됩니다. 악상과 지시어를 잘 살펴보고 음악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중 중요한 부분을 많이 불러 봅니다.
입시 전까지 노래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100번 이상 불러 봐야 그 음악이 지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 아리아는 아리아의 전후 상황과 배역의 나이, 직업, 시대, 상황을 고려해 표현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게 재해석하는 일도 아주 중요합니다. 남들과 조금 달라도 내게 적합한 느낌으로 노래한다면 합격의 문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습니다.
입시생은 체력도 잘 단련해야 합니다. 많은 양의 연습과 공부로 인한 체력 손실을 막으려면 단백질과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레슨 전후에 배가 고프지 않도록 잘 먹어야 합니다. 하체 운동과 복근 운동 그리고 상체를 풀어 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따로 하기보다는 생활하면서 몸을 많이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승강기보다 계단을 이용하고 평소 속보로 걷고 취침 전후에 10분 정도 다리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면 좋습니다.
성악과 입시생도 학과 공부를 등한시하면 안 됩니다. 성적이 즉각 오르지 않는다면 단시간에 성적을 올릴 암기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학교별 선호 특성
학교별 성향으로는 S대가 모든 학교의 척도가 됩니다. 지난해에도 경쟁률이 거의 100대1일 만큼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이 모입니다. 유명 대학교 재학생들이 다시 수능 시험을 치는 경우도 허다하고, 예고 학생은 무조건 지원해 보는 학교입니다.
S대는 깨끗하고 깔끔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성악을 공부해 본 사람들은 크게 막 부르기는 쉬워도 깨끗하고 깔끔하게 부르려면 얼마나 공들여야 하는지 압니다. 절제할 줄 아는 자가 S대에 합격합니다.
H예술종합대학은 S대 다음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입시생은 지정곡 10곡과 아리아를 준비해야 합니다. 매해 학교에서 오페라를 많이 공연하다 보니 오페라를 잘 부르고 소리가 크고 음역이 넓은 학생을 선호합니다. Y대는 소리가 크고 밝고 오페라를 잘하는 학생을 선호합니다. H대는 현재 최고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학교로 정돈된 소리와 깊이 있게 표현하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합니다.
성악 입시생에게 기도는 정말 중요합니다. ‘왜 성악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기도로 주님께 아뢰고 정말 잘할 수 있는 노래를 뽑게 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모든 준비가 완벽해도 시험 당일 감기만 살짝 걸려도 입시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입시생으로서 최선의 준비를 하고, 주님의 최고 영광을 위하여 쓰임받도록 최고의 대학에 보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면 반드시 우리 주님께서 응답하십니다. 할렐루야!
박창석 지휘자
시온 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48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