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전 세계 최고 애창곡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등록날짜 [ 2016-10-25 15:55:42 ]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 때문에
많은 이가 들을 때마다 뭉클함 느껴

교회를 다녀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 들으면 "아, 이 노래!" 하고 익숙하게 와 닿는 찬양곡이 있다.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다.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미국 남북전쟁 때 남군과 북군 할 것 없이 전장에서 가장 많이 불렀고, 인디언들이 보호구역으로 내몰릴 때 복음을 전해들은 체로키 부족이 이 곡을 부르면서 이주했다고 알려졌다. 소울(soul) 풍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 흑인 노예들의 애환을 토로하기도 한 이 곡은, 한국인인 우리가 들어도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영혼을 흔드는 멜로디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에 호소하는 가사 때문이리라.

체험의 가사가 수백 년을 넘어
가사를 지은 영국인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가 결핵에 걸려 죽자 계모의 손에서 자랐다. 존은 11세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고 여러 곳을 다녔다. 특히 흑인 노예를 수송하는 노예무역에 발을 들였다. 점점 입지를 넓히자 젊은 나이에 노예 수송선 선장이 된다. 당시 노예선은 탈수, 영양실조, 간염 같은 질병이 돌아 운송 노예 상당수를 죽이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1748년 5월 10일, 22세 젊은 선장인 뉴턴은 자신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 좌초할 위기에 처하자 어머니에게 전해들은 하나님께 처음으로 진실하게 기도한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고 그의 배는 무사히 귀항했다.

우리는 이러한 기도 응답 간증을 들으면 '뉴턴이 하나님을 만나 노예무역 일을 그만두었겠구나'라고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뉴턴은 이후에도 6년간 노예무역 일을 더 했다. 비록 노예 처우를 비약적으로 개선했지만 노예상인은 여전히 노예상인이었다. 그래도 화내기를 더디 하시고, 용서하기를 즐겨하시고,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뉴턴은 1755년 노예상인 일에서 손을 털고 떠난다. 그 후 공부를 하다가 성공회 사제가 되었고 46세에 '어메이징 그레이스' 가사를 쓴다. 뉴턴이 작사한 가사 원문을 번역하면 이렇다.

놀라운 은혜,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인지요
나 같은 비참한 사람을 구해 주셨군요
한 때 길을 잃었지만
지금 인도해 주시고
한 때 눈멀었지만 나 이제 보입니다

내 마음이 하나님 은혜로
무서움을 깨닫고
그 은혜가 이제 두려움을 덜어줍니다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한 은혜입니다

많은 위험, 고통과 유혹을 넘어
나 이미 여기에 왔어요
그 은혜 여기까지 날 이끌었으니
은혜가 나를 본향으로 인도하리요

아, 이 육신과 마음은 쇠락하고
썩어질 삶은 멈추게 되리
기쁨과 평화의 장막 아래서
나는 구원 받으리로다

이 땅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고
태양은 그 빛남을 멈출 것이나
하나님 나를 여기 부르시듯
영원에서 나를 불러 주시리


죄인인 '나' 때문에 전능자요, 하나님의 독생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온갖 고초를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아무리 선한 모습과 표정으로 가리더라도 나 자신의 죄 많은 '본질'을 내가 가장 잘 알지 않는가? '나는 그래도 누구보다 낫다, 누구는 심지어 어떠하더라'고 말할 필요조차 없는 나 같은 죄인, 나 같은 죄인, 나 같은 죄인…. 하나님께서는 이 쓸 데 없는 자, '나 같은 죄인'을 살려 주셨다. 독생자 아들을 주셔서 대신 죽음에 내어줄 만큼 사랑하셔서 살려 주셨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Amazing Grace'를 검색하면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가 나온다. 그중 아래 소개한 곡은 조회 수만 2천 7백만이다. 한 번 감상해 보기를 바란다.


<함께 듣는 음악>
쥬디 콜린스(Judy Collins)가 부른 'Amazing Grace'(나 같은 죄인 살리신)



/박성진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미래에셋증권 상무

위 글은 교회신문 <5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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