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3-22 14:15:33 ]
가난하고 척박한 땅 우간다와 레바논에서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심고 있는 두 선교사 이야기
천국 소망이 눈앞에 그려지지 않을 만큼 풍요롭고 넉넉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 영화 ‘순종’은 그런 우리에게 ‘감사’가 무엇인지, ‘영혼 사랑’이 무엇인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순종’은 기독교방송 CBS가 최초 제작한 영화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획에서 취재·제작에 이르기까지 1년 6개월 걸린 ‘순종’은 우간다와 레바논에서 사역하는 두 선교사 이야기를 교차 편집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영화다.
선교사 아버지의 삶을 이어받아 우간다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딸 ‘김은혜 선교사’, 또 전쟁 공포에 떠는 레바논 난민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난민촌에서 함께 사는 ‘김영화 선교사’가 주인공이다.
김은혜 선교사의 아버지는 우간다 딩기디 마을 사람들을 섬기는 데 일생을 바쳤다. 김은혜 선교사는 가족을 가난 속에 버려둔 채 선교에만 집중한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결국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는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또 김영화 선교사가 사역하는 레바논에서는 난민촌 가족이 경험한 전쟁 참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숨 막히는 침묵과 두려움, 그리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사는 난민들. 자유를 찾아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라도 잡아 보려는 레바논 난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때문인지 영화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무엇엔가 크게 한 방 ‘쾅’ 얻어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사진설명> 김영화 선교사는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이 모여 사는 레바논 난민촌에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진실한 친구가 되어 준다.
참된 순종이란 무엇인가
낮은 땅에서 눈물 흘리는 이들을 구원하려고 세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으로 간 두 선교사가 보여 준 것이 진정한 의미의 ‘순종’과 ‘사랑’이다. 선교사들을 만난 우간다와 레바논 현지인들이 그 증인이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우간다 소녀 ‘플로렌스’는 김은혜 선교사와 그녀 아버지인 故 김성종 목사에게 도움을 받아 건강을 되찾는다. 레바논 소년 ‘알리’는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피치 못하게 어머니와 헤어지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다 김영화 선교사를 만나 예수라는 참된 빛을 만나고 희망을 찾는다. ‘플로렌스’의 밝은 얼굴과 ‘알리’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모습은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 준다.
특히 ‘순종’에서는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12:15)”는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두 선교사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 준다.
우간다 김은혜 선교사는 순종이 무엇인지 고백한다.
“바로 실천하지 않으면, 바로 따르지 않으면 순종이 아닙니다. ‘나중에 할게요’는 순종이 아니에요. 내 생각과 경험과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냥 그대로 하는 것, 그것이 순종입니다.”
레바논 김영화 선교사도 순종에 관해 전한다.
“이들과 가족이 되는 것이 순종입니다. 그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그들과 함께 삶을 보내고, 그 속에서 그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기쁨으로 순종하면서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나는 순종하는가
영화 ‘순종’의 김동민 감독은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에 복음에 빚진 자로 하나님의 사랑을 값싼 은혜가 아닌 값비싼 은혜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영화를 감상하면서 우리나라 신앙인들이 잊고 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종’은 비록 가진 것 없어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없지만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해 살아가는 선교지 사람들의 모습, 또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사람들에게 전해 입술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삶으로 전하는 ‘영혼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척박한 그 땅, 선교사들은 언제 어디서 전쟁이 터질지 모르고, 난민이 될 수도 있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오직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믿음 하나로 승리하면서 사역한다. 선교사들의 ‘순종’이 부유하고 풍요롭고 넉넉한 삶에서 감사를 찾지 못하는 현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이 아닐지 되돌아본다.
/박찬미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