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봄을 수놓는 국내 최대 클래식 잔치 ‘2017 교향악축제’

등록날짜 [ 2017-04-20 12:24:35 ]

전국 각지의 교향악단 모여 개최해 온 교향악축제 올해로 29회 맞아
차기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얍 판 즈베덴 첫 내한 홍콩필하모닉과 협연
연세중앙교회 상임 윤승업 지휘자가 이끄는 충남교향악단 22일(토) 공연


<사진설명> 2017 교향악축제에 국내 교향악단 19곳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까지 총 20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이달 내내 오케스트라로 북적인다. 2017교향악축제에 국내 교향악단 19곳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까지 총 20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1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개막 공연을 맡았고, 22일은 우리 교회 상임지휘자인 윤승업 집사가 이끄는 충남교향악단이 연주하고,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중 어떤 공연을 볼까? ‘사람’과 ‘작품’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교향악축제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가이드를 소개한다.


끌리는 지휘자가 있다면
<사진설명> 이번 달 22일에 우리 교회 상임지휘자인 윤승업 지휘자가 이끄는 충남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축제 기간 중 궁금한 인물은 단연 우리 교회 상임지휘자 윤승업 집사다. 연대 음대를 졸업, 한예종 지휘전문사 과정 중 도독, 독일 프란츠 리스트 국립음대에서 공부했고, 이번 교향악축제에서 ‘라벨-라 발스’, ‘브람스-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a단조 Op.102’, ‘쇼스타코비치-교향곡 제5번 d단조 Op.47’을 연주한다.

그다음 알고 싶은 인물은 네덜란드 태생 지휘자 얍 판 즈베덴(Jaap Van Zweden)이다. 16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즈베덴은 내년부터 뉴욕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맡는다. 암스테르담의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인데 1990년 레너드 번스타인이 즉흥적인 제안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로얄플랜더스 오케스트라 등 네덜란드 내에서 주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홍콩필하모닉과 이룬 성과로 뉴욕 필하모닉의 낙점을 받았다. 클래식의 중심지라고 할 수 없는 홍콩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곡 녹음을 시도하고 있으며 교향악단의 연주 수준을 끌어올렸다. 즈베덴의 첫 내한인 이번 공연은 세계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지휘자의 현재를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협연자에 관심을 두고 공연을 선택할 수도 있다. 쟁쟁한 국제 콩쿠르 입상자가 많다. 2015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20일 서울시향)가 드보르자크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입상자인 피아니스트 한지호(5일 수원시향),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기훈(11일 군포필하모닉), 베르비에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14일 원주시향)의 연주 실력과 음악적 해석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에 관심 있다면
‘누가’에서 ‘무엇’으로 주제를 바꿔 보자. 가치 있는 연주 곡목이 눈에 띈다. 11일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의 이탈리아 작곡가 카셀라의 교향곡 2번 연주는 국내 초연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거대하고 당당한 이 작품은 한 시간 길이의 대작이다. 12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루토스와프스키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도 신선한 선곡이다. 현대 작곡가이지만 어렵지 않은 작품을 선보이는 루토스와프스키는 이 곡에서도 흥미라는 요소를 내세워 음악을 이끌어 나간다.

주목할 만한 작품을 공연의 서곡으로 선택한 오케스트라들도 있다. 20일 서울시향은 올해 탄생 100주년인 윤이상의 서곡을 맨 처음 배치하고, 21일 제주교향악단은 작곡가 최정훈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다랑쉬’-레드아일랜드를 공연의 첫 곡으로 선정했다. 올해 작곡된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이 밖에 4일 부산시향이 연주할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 5일 수원시향의 ‘말러 교향곡 7번’, 9일 인천시향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23일 부천시향의 R.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도 흥미롭다. 오케스트라의 큰 스케일을 앞세운 작품들이다.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올해로 29번째다. 28년 동안 총 52개 교향악단이 469회 공연에 참여했고, 교향악단들은 매년 교향악축제에서 주목받는 협연자와 함께 자신 있는 작품을 연주한다. 따라서 국내 교향악단들의 최신 버전을 확인하고 싶다면 교향악축제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유민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세종시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 / 연세오케스트라 단원

 

위 글은 교회신문 <5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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