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11-08 16:52:09 ]
가톨릭 국가 한복판에서 찬양으로 복음 외친 우리 성도들
<사진설명> 임청균 교수를 비롯해 연세중앙교회 음악가들이 이탈리아에서 찬양콘서트를 열었다. 임현주 기자
이탈리아 침례교회연합이 우리 교회 임청균 교수(명지대 미래융합대학)를 초청해 10월 23일(월)~11월 1일(수)까지 로마, 론칠리오네, 토렌티노 세 곳에서 찬양콘서트를 열었다. 이탈리아 현지 교회와 협력해 전도 목적으로 찬양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이번 찬양콘서트에는 글로리아찬양대 지휘자 임청균 교수를 비롯해 우리 교회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단원인 이계화(소프라노), 장윤경(바이올린), 최정은(피아노), 추지영(색소폰)이 함께했고, ‘생명의 양식’ ‘어찌하여야’ ‘비아돌로로사’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거룩한 성’ ‘나 같은 죄인 살리신’ ‘하나님의 나팔 소리’ ‘내 주를 가까이’ 등 총 12곡을 이탈리아어로 찬양하고 연주했다. 찬양콘서트마다 흰돌산수양관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한 이바노 목사(현 이탈리아 침례교단 사무총장)가 설교하고 예수 복음을 전했다. 특히 로마 지역에서는 비신자 복음 전도 목적으로 악기를 배우고 익히기를 희망하는 지역주민을 위해 현지 교회 찬양단과 성악·피아노·바이올린·색소폰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한편,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는 인구 6000만 명 중 개신교인 수는 4만여 명에 불과하다. 또 찬양콘서트 지역 중 토렌티노시는 지난해 10월 대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찬양 선교팀을 사용하셔서 이탈리아 곳곳에 생명이신 예수를 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탈리아는 바울과 수많은 기독교인의 순교지가 있고, 수도 로마는 신약성경 로마서의 무대일 정도로 기독교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지금 모습은 그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개신교인이 드물다. 우리 교회 음악가들은 이탈리아 침례교회연합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영적 황무지에 있는 세 교회(로마-트레스테베레교회, 론칠리오네-성당 건물, 토렌티노-토렌티노침례교회)에서 찬양 콘서트를 열고 전도했다. 지난 10월 23일(화)에 출국하여 11월 1일(수)에 귀국한 일정을 소개한다.
수도 로마에서 행인들 마음에 복음을 전하다
-10월 26일(목) 트레스테베레교회
트레스테베레는 ‘테베레 강 건너편의 마을’이란 뜻이다.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 주거지다. 선교팀이 방문한 트레스테베레교회는 로마 최대 중심지에 있다. 교회 본당 문을 나서면 많은 행인이 교회 앞을 오간다. 저녁 6시, 공연 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교회 문을 열어 놓고 오픈리허설을 두 차례 진행했다.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사람들은 찬양을 듣고 마음 문을 쉽게 연다. 리허설 때부터 많은 사람이 찬양 소리에 이끌려 교회에 들어섰고, 한 곡 한 곡을 주님께 올려 드릴 때마다 침례교회 사무총장 이바노 목사가 예수 복음을 전했다.
트레스테베레교회에는 프란체스카(가명)라는 강퍅한 마음을 가진 자매가 있었다. 교회 앞에 있는 바에서 일하면서 늘 이바노 목사에게 복음을 들었지만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픈리허설을 하던 시각, 프란체스카는 일하던 바에서 찬양 소리를 듣고 심령에 강한 감동을 느껴 오열하며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전적인 주님의 역사였다.
공연 때는 교회 앞을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게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많은 사람이 들어와 찬양을 함께 올려 드리며 복음을 들었다.
론칠리오네에 교회 설립을 소망하며
-10월 27일(금) 론칠리오네 성당 건물
론칠리오네는 로마 교외의 작은 도시다. 이곳에는 현재 교회가 한 군데도 없다. 이바노 목사와 트레스테베레교회 성도들이 교회 설립을 위해 기도하고, 현재는 성당으로 사용하는 건물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원래 이탈리아 당국은 성당 건물에서 개신교 예배를 드리는 일을 막는데, 최근 한 달에 한 번씩 예배를 드리도록 허락해 주었다고 한다.
이번 찬양콘서트도 시(市)에서 특별히 허가를 내줘서 진행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노방전도 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트레스테베레교회 성도들은 이번 찬양콘서트에 비신자들을 초청하려고 거리 전도에 나섰다.
대로변에 성당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교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론칠리오네에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진설명> 로마 교외의 작은 도시 론칠리오네에서 10월 27일(금) 지역주민을 초청해 찬양과 복음을 전했다. 교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론칠리오네에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현주 기자
평생 가톨릭 믿던 88세 노부부 개종해
-10월 29일(주일) 토렌티노침례교회 토렌티노 연주홀
토렌티노침례교회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아만도 루이스 줄리아니 선교사가 목회하고 있다. 1년 전인 2016년 10월 29일, 이탈리아 중부에 6.5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토렌티노시는 그 피해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토렌티노침례교회는 교회 건물이 재난 이후 복구되지 않아 교회 옆 연주홀을 대여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번 찬양콘서트도 토렌티노 연주홀에서 진행했다. 이때 50년간 가톨릭 신자인 88세 노부부가 찬양과 설교 말씀을 듣더니 “예수 그리스도만이 내 구주”라고 고백하며 토렌티노침례교회에 등록했다. 또 토렌티노 시장을 초청했는데 가톨릭 신자인데도 찬양과 설교에 은혜를 받았고, 내년 6월에 열리는 토렌티노 오페라하우스 완공 공연에 우리 선교팀을 초청했다.
<사진설명> 29일(토)에는 토렌티노침례교회 옆 토렌티노 연주홀에서 찬양콘서트를 열었고, 가톨릭을 평생 믿던 노부부가 예수 믿기로 결신했다(아래). 임현주 기자
컨테이너에서 열린 깜짝 찬양콘서트
-10월 30일(월) 토렌티노 임시거주지
토렌티노 시민들은 지진 피해로 무너진 건물들이 아직 복구되지 않아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10월 30일에는 이바노 목사와 줄리아니 선교사가 컨테이너 거주지를 방문해 야외에서 깜짝 찬양콘서트를 열었다.
오랜 기간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찬양을 전해 위로하고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야외에서 갑작스럽게 열린 찬양콘서트라 음향장비 없이 무반주로 진행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주님께서 써 주셨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장윤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