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통해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필립 블리스

등록날짜 [ 2019-06-10 13:15:46 ]

복음성가 가수이자 무디전도단 음악전도사 필립 폴 블리스(Philip Paul Bliss, 1838~1876)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클리어필드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 어릴 때부터 채소 장사를 하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11세에는 집을 나와 목재공장에 취직했다.

필립은 어렸을 때 어머니를 통해 예수를 알았고 12세에 예수를 내 구주로 영접했다. 필립은 원래 이름인 필립 블리스(Philipp Bliss)에서 이름 끝의 ‘p’를 떼서 ‘Paul(폴=바울)’이란 미들네임을 추가했다.

필립은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목재공장에서 받는 월급 9달러로는 학비를 충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학교를 다녀 18세에 교사 자격증을 얻었다. 성악교사 타우너 교수를 만나 19세라는 늦은 나이에 성악공부도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필립은 결혼을 하고 음악을 가르칠 만큼 실력을 갖췄다. 1869년, 32세에 세계적인 전도자 무디(Moody)에게 권유받아 무디전도단 독창자로서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부흥집회를 인도했다.

그러던 중 출판사 사장 플레밍 레벨에게 찬송가를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루는 성경을 읽다 요한복음 6장 68절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했다. 필립은 순식간에 찬송가 235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을 작사·작곡했고, 1874년 주일학교 신문 ‘생명의 말씀’ 창간호에 실렸다. 찬송에 여러 번 등장하는 ‘아름다운 말씀’ ‘귀한 말씀’ ‘생명의 말씀’은 궁극적으로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님’(요14:6)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1.
달고 오묘한 그 말씀 생명의 말씀은
귀한 그 말씀 진실로 생명의 말씀이
나의 길과 믿음 밝히 보여주니
(후렴)
아름답고 귀한 말씀 생명샘이로다
아름답고 귀한 말씀 생명샘이로다

2.
귀한 그 말씀 내 노래 제목이 되도다
모든 사람에 복주는 생명의 말씀을
값도 없이 받아 생명 길을 가니

3.
널리 울리고 퍼지는 생명의 말씀은
맘에 용서와 평안을 골고루 주나니
다만 예수 말씀 들어 복을 받네


가난에도 예수께 감사하는 찬송 지어
1876년 12월, 무디는 필립에게 시카고에 와서 사역을 도와 달라고 청했다. 필립 부부가 무디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카고행 기차에 몸을 싣고 강을 건너던 중 강다리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기차는 얼어붙은 강 속으로 떨어졌는데, 이 사고로 필립 부부뿐만 아니라 함께 타고 있던 승객 159명 중 92명이 사망했다. 사망 당시 필립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찬송시 <속죄하신 구세주를>(찬송가 298장)은 가난과 굶주림으로 일관된 생이었지만 필립이 얼마나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풍요롭게 살았는지를 보여 준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필립 폴 블리스가 지은 161장 <할렐루야 우리 예수>, 311장 <내 너를 위하여(작곡)>, 202장<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등 수많은 찬양이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다.
/이주은 기자


1876​​년 12월 29일 오후 7시30분 아쉬타불라 철교가 무너진 모습을 묘사한 삽화. 기차가 60피트(약 18.3m) 아래의 얼어붙은 강 바닥에 떨어져 불이 붙자 블리스는 창문을 깨고 빠져나왔으나 아내가 나오지 못한 것을 알고 다시 화염 속으로 들어갔다가 아내와 함께 38세에 생을 마쳤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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