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찬송가 4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등록날짜 [ 2019-09-10 11:32:07 ]

아내의 시(詩) 메모에 영감받아
독생자 주신 하나님 사랑 찬양
전 세계에서 애창된 계기는
맹인 한인 성악가 킴 윅스가
세계전도대회에서 불러 은혜 끼쳐


찬송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작사·작곡한 사람은 미국의 프레더릭 리먼(Frederick Martin Lehman, 1868~1953) 목사다.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리먼 목사는 설교 중에 찬송을 많이 불렀다. 성량과 목소리가 좋아 그가 찬송을 부르면 많은 성도가 은혜를  받았다.


아내 메모에 영감받아 작사한 곡
시골 아주 작은 교회에서 목회한 리먼 목사는 사례비를 거의 받을 수 없었다. 생계를 유지하려면 평일에는 병원, 공장, 농장에서 열심히 일해야 했고, 주말에는 설교 준비를 하며 성도들을 열심히 돌봤다.


리먼 목사가 치즈 공장에서 일할 때였다. 오전 일을 마치고 동료와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아내가 쓴 메모가 들어 있었다. 리먼의 아내는 유대 회당 찬양대 지휘자 이사크 느호라이(Isaac Nehorai)가 1050년에 쓴 찬송시 ‘하다무트(Haddamut)’를 남편에게 적어 보냈다. 하다무트는 십계명을 읽기 전에 부르는 찬송시인데, 리먼의 아내가 쓴 메모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적혀 있었다.


“바다를 먹물 삼고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다 쓸 수 있을까?”


아내의 메모를 읽고 크게 감동한 리먼은 식사도 잊은 채 공장 벽에 기대 수첩에 찬송시를 적어 내려갔다. 바로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의 1절과 2절이었다. 3절은 유대인의 시를 그대로 적었다. 리먼은 퇴근하고 곧바로 집에 가서 가사에 맞는 곡을 지었다.


리먼 목사는 이후 많은 찬송을 작곡했고, 나사렛 출판사를 설립해 자작 시집 5권을 발행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은 1914년에 출판된 『남다른 노래들』 제2권에 실렸다. 리먼 목사는 1948년 출간한 저서 『하나님의 사랑』에서도 “아내가 준 도시락에는 기가 막히게 좋은 히브리 시가 있어서 레몬 상자에 걸터앉아 벽에 기댄 채 몽당연필로 첫째 연과 둘째 연을 써 내려갔고 셋째 연을 운율에 맞춰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한인 성악가가 불러 유명해져
이 찬송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복음전도대회에서 시각장애인 ‘킴 윅스(Kim Wickes)’라는 한국계 미국 여성이 불러 널리 알려졌다. 전 세계 기독교 리더 4000여 명이 모인 곳에서 시각장애인 여성 성악가가 부른 특별찬송에 참석자들은 가슴 뛰었고 하나님의 사랑이 그처럼 크다는 깨달음을 얻고 큰 은혜를 받았다.


6.25 전쟁 때 두 눈을 잃고 전쟁고아가 된 킴 윅스는 홀트 아동복지회를 거쳐 미국 크리스천 가정에 입양돼 양육됐고 자라면서 인디애나 주립대학과 오스트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전도집회를 열 때마다 간증과 찬양을 했고 1981년 한국을 방문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찬양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킴 윅스가 1984년 8월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한국기독교100주년 선교대회’에서 <그 크신 하나님 사랑>을 찬양하고 있다. 나흘간 열린 선교대회 마지막 날에는 세계적인 부흥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등단해 말씀을 전했다.







1.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다 형용 못 하네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 위에
죄 범한 영혼 구하려 그 아들 보내사
화목 제물 삼으시고 죄 용서하셨네


2.
괴로운 시절 지나가고
땅위의 영화 쇠할 때
주 믿지 않던 영혼들은
큰소리 외쳐 울어도
주 믿는 성도들에게 큰 사랑 베푸사
우리의 죄 사했으니 그 은혜 잊을까


3.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하나님의 크신 사랑 그 어찌 다 쓸까
저 하늘 높이 쌓아도 채우지 못하리


후렴.
하나님 크신 사랑은 측량 다 못 하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성도여 찬양하세




/이현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 졸
) 모스틀리 필하모닉 부수석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6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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