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고난의 절정에서 하나님께 순종한 <주의 길을 가리>

등록날짜 [ 2019-11-18 13:37:09 ]

“하나님이 왜 도와주셔야 합니까

주를 위해 쓰지도 않을 것을

왜 달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은 필요는 채우지만

욕심은 채워 주시지 않습니다”

몸은 죽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주님 사용에 가슴 벅차 만든 곡


6·25전쟁이 터지고, 김석균 씨(현 목사)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전쟁 통인 데다 가족 누구도 김 씨를 돌보지 않아 탈선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부터 옆집 누나와 형들이 어린 김 씨를 안고 교회에 데려가 함께 예배드렸다. 어렸을 때부터 부른 찬송가 선율과 성경 말씀이 심령에 심어졌다. 이후 인생의 고난과 시련, 역경을 돌파하며 나온 것이 김석균표 복음성가다. 김석균 씨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하다 30대에 주님께 부름받은 후 1980년대에 복음성가 작사·작곡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내가 처음 주를 만났을 때(1981)> <예수보다 더 좋은 친구 없네(1983)> <예수 믿으세요(1985)> 등 30여 년이 지났어도 교회에서 애창되는 찬양들이 이 당시 쏟아져 나왔다.


하나님이 “그냥 가라”해서 만든 복음성가
고등학교 교사였던 김석균 씨는 온종일 아이들 가르치고 보충수업까지 하고 퇴근해 기타를 메고 찬양 사역 현장으로 가야 했다. 이르면 자정, 늦게는 새벽 서너 시에 집에 도착해 몇 시간밖에 못 자면서도 5~6년간 찬양 사역을 했다. 몸을 돌보지 않고 주의 일을 우선하다 보니 몸이 쇠약해졌다. 먹으면 토하기 일쑤였고 피부도 푸석푸석해졌다. 지인들의 권유에 못 이겨 병원에 가 보니, 과로사 직전이었다.


“몸이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했어? 여든 먹은 노인처럼 쇠약해져 약도 못 써. 몇 달이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영양만 보충해야 해.”


의사가 내뱉은 쌀쌀맞은 진단은 둘째 치고, 당시 예수를 믿지 않던 아내가 쏟아내는 푸념도 김 씨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갈등이 일었다. 사역만 그만두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였다. 아내도 안심시킬 수 있고 건강도 되찾을 수 있었다. 김 씨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쭌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내 감동하셨다.


“그냥 가라.” 너무나도 단호한 감동에 김석균 씨는 ‘아멘’ 하며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했다. 몸은 죽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주님께 사용된다는 설렘에 가슴이 뛰었다. 그때 가슴 벅차 만든 곡이 지금도 수많은 교회에서 애창하는 <주의 길을 가리(1986)>다. “비바람이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눈보라가 앞길을 가려도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이 길은 영광의 길.” 내가 책임질 테니 너는 그냥 가라는 주님의 감동에서 나온 가사다.


1. 비바람이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눈보라가 앞길을 가려도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이 길은 영광의 길

이 길은 승리의 길

나를 구원하신 주님이

십자가 지고 가신 길 


2. 험한 파도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모진 바람 앞길을 가려도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이 길은 고난의길

이 길은 생명의 길

나를 구원하신 주님이

십자가 지고 가신 길 


후렴. 

나는 가리라 주의 길을 가리라

주님 발자취 따라 나는 가리라

나는 가리라 주의 길을 가리라

주님 발자취 따라 나는 가리라


김석균 씨는 고난의 절정에서 주님께 순종했다. 학교도 그만두고 찬양 사역에 온전히 집중했다. 찬양사역자는 초청해 주지 않으면 굶어야 하므로 주님만 믿고 주의 길을 간 것이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건강을 되찾게 하신 것은 물론 아내의 영적인 눈도 활짝 열어 주셔서 남편의 사역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닫게 하셨다. 아내 역시 예수 만난 기쁨에 젖게 하셨는데, 그즈음 만든 곡이 바로 또 다른 명곡 <난 예수가 좋다오(1988)>다. 이 곡의 가사 “많은 사람들 참된 진리를 모른 채 주님 곁을 떠나갔지만, 내가 만난 주님은 참사랑이었고 진리였고 소망이었소. 난 예수가 좋다오”는 아내의 신앙고백이었다.


요즘도 여러 교회 다니며 찬양 선교
김석균 목사는 최근에도 여러 교회를 다니며 찬양 집회를 열고 복음을 전했다. 성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이 왜 도와줘야 합니까?”다. 교회는 다니지만 기복주의만 바라는 신앙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깨우쳐  준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지만 욕심까지는 채워 주시지 않아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지도 않을 것을 왜 달라고 하십니까. 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지도 않을 돈을 달라고, 건강을 달라고, 자녀를 명문대 가게 해 달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은 당신에게 지금 당장 천억 원도 주실 수 있지만, 주시지 않아요. 천억 원을 얻으면 사는 집이 바뀌어요.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요. 생활이 바뀌어요. 그러다 보면 당신의 신앙도 바뀌어요.”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7:14). 험난한 삶의 기로에서도 주님을 선택해 참된 신앙생활 하며 주의 길을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