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시편 42편에 영감 받아 만든 <목마른 사슴>

등록날짜 [ 2020-03-22 11:13:21 ]


교회음악 사역자로 수년째 활동하다
지친 맘 다잡으려 금식기도하던 중
시편 가사 마음에 새기며 곡 써 내려가
1990년대 국내에도 소개 돼 큰 감동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한 것처럼
내 영혼도 주님 찾기에 갈급한지 묻고
주만 의지하겠다는 신앙 고백 올려 드려


가수 겸 작곡가인 마틴 니스트롬(Matyin J.Nystrom)은 1956년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오랄 로버츠 대학(음악교육학 전공)을 졸업한 후 뉴욕에 있는 기독교 단체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1981년 여름휴가 기간, 교회음악 사역자로 수년째 활동하면서 지쳐 있던 마틴은 자기 신앙을 다잡으려고 친구들과 금식 기도를 했다. 19일째 금식 기도하던 날 마틴은 성령께 인도받아 악보대에 펼쳐져 있는 성경을 보게 된다. 시편 42편이었다. 가사를 마음에 새기면서 영감받은 대로 곡을 써 내려갔다.

마틴은 이 곡을 마음에 간직하고 싶어 완성한 후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곡을 공유한 친구 데이브가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면서 알려져 전 세계에서 불리게 되었다. 바로 ‘마라나타 프레이즈’사에서 출판한 <목마른 사슴>이다.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에 번역되어 수많은 성도가 함께 찬양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듯이
내 영혼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참소망
나의 몸 정성 다바쳐서 주님 경배합니다

금보다 귀한 나의 주님 내게 만족 주신 주
당신만이 나의 기쁨 또한 나의 참보배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참소망
나의 몸 정성 다바쳐서 주님 경배합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가
시편 42편은 고라의 후손 중 궁중 음악가로 활동하던 사람이 지었다. 시편 기자는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다윗과 함께 도망가던 무리에 속했던 듯하다. 당시 전세는 불리했다. 민심은 젊고 매력적인 압살롬 왕에게 돌아갔다. 다윗은 아무런 준비 없이 소수의 사람들과 광야로 피신했다. 고라의 후손들도 다윗 왕과 함께 오직 하나님의 도움만을 의지했다. 시편 42편을 기록한 기자는 마치 목마른 사슴이 광야에서 시냇물을 찾는 것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갈망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꼬...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42:1~5).

사슴은 풀을 먹지 않고는 일주일 이상 견디지만 물 없이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한다. 사슴은 살기 위해 마른 목을 축일 시냇물을 찾아 깊은 산속을 헤맨다. 만약 삼사 일간 시냇물을 찾지 못한다면, 목숨을 부지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고라 자손은 그런 목마른 사슴에 빗대어 하나님을 찾는 자기 영혼의 처지를 애절하게 노래했다.

과연 우리는 그런 애절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오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생명을 공급받지 않으면 내 영혼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예배드리는가? 구원의 기쁨과 감사. 진정 소중한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드릴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제약받고 있다. 함께 모여 소리 높여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는 시간이 그리워질수록 더욱 사무치는 말씀과 예배,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이 이 찬양을 부르는 우리 모두에게 넘치길 소망한다. 약하고 힘들수록 더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는 주님으로 인해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하나님께만 올려 드린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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