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위대한 예수의 사도 그린 영화 <바울, 그리스도의 사도>

등록날짜 [ 2020-04-04 10:45:11 ]

자신을 박해한 사람들을 향한 미움과

복수심을 버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사도 바울과 누가의 신앙 보여줘


2년 전 부활절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바울, 그리스도의 사도>(이하 <바울>, 어펌필림, 앤드루 하얏트 감독)는 네로 황제 시대에 극심한 박해에도 믿음을 지킨 크리스천과 감옥에서도 복음을 지키고 성도를 격려한 바울의 모습을 그렸다. 사도 바울 역은 연기파 영화배우 제임스 폴크너가 맡았고,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 역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카비젤이 열연했다. 철저한 고증을 위해 초고 대본이 150페이지를 넘겼고, 수년에 걸친 조사 작업에 학자와 목회자의 고증까지 거쳤다.

네로 황제의 핍박과 바울의 순교
영화 <바울>은 기독교 전파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인 바울의 마지막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지 30여 년 후인 67년, 로마제국 황제 네로는 자신의 광기로 일어난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에게 돌리고 극심한 박해를 가한다. 바울 또한 방화의 주범이라고 누명 씌워 옥에 가둔다.


당시 로마에서는 기독교인을 화형에 처해서 길거리 등불로 썼다. 기독교인을 길 군데군데 세운 봉 위에다 매달고, 산 채로 기름을 부은 후 불붙여서 진짜 ‘인간 횃불’로 썼다. 짐승의 먹이로 던져주거나 사지를 찢어 죽이기도 하고, 엄마 앞에서 아이를 죽이기도 했다. 기독교인은 박해를 피해 바울의 동역자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집에 모이고, 두려움과 굶주림 속에서도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품고 살아간다.


바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사복음서 중 『누가복음』을 쓴 의사 누가다. 바울이 채찍에 맞고, 옥에 갇혔을 때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는 옥에 찾아가 채찍에 맞아 찢긴 바울의 등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 바울의 일생을 기록으로 남겨 전하고자 힘쓴다.

믿음의 동역자인 의사 누가
‘사랑으로 이기라’ 권면

당시 그리스도 공동체는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와 공포를 느끼면서 분열되고 있었다. 일부는 네로 정부를 대항해 싸우고 네로를 타도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바울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자들에게 보여줄 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누가 또한 바울의 말을 따라 사랑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설득한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가 사랑을 보여 주었고 바울은 주님에게서 오래 참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누가’는 사자(獅子) 밥으로 경기장에 나가는 옥에 갇힌 기독교인에게 잠시 잠깐의 고통 뒤에 올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말하며 ‘주님 사랑으로 육신의 아픔을 이기라’고 권면한다. 자신을 박해한 사람들을 향한 미움과 복수심을 버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신앙을 보여줌으로 영화 <바울>은 복음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울의 마지막과 천국의 소망
바울은 마지막 옥중서신 『디모데전후서』를 써서 누가를 통해 교우들에게 전한다.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왔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디모데후서 4:6~8).


바울의 참수(斬首) 장면은 처연하고 숙연하다. 바울이 머리를 단두대에 올리자 처형 집행인이 칼을 높이 쳐들어 내려친다. 이후 바울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순교의 피를 뿌린 그리스도의 형제들과 감격스러운 재회를 한다. 저 언덕에서 바울이 그렇게도 그리고 사랑하고 보고 싶었던 예수님이 옷깃을 날리며 걸어오고 계셨다.


상영 시간 107분 내내 바울을 비롯해 순교하는 초대교회의 성도들을 만날 수 있다. 누가는 바울의 전도 여정을 기록한 『사도행전』 책을 마친 후 이를 필사하여 널리 퍼져 있는 그리스도 공동체에 전달한다.
환난의 때일수록 더욱 사무치는 하나님 나라로 인해 능히 이기기를 소망한다. 바울과 누가를 사용하여 초대교회 믿음의 역사를 알게 하고 다함 없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