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5-02 10:52:57 ]
믿음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과
바알 선지자에 승리한 감동 그려 내
엘리야가 믿음의 기도로 응답받았듯
50일 작정기도로 응답받기를 소망
교회음악인 오라토리오(oratorio)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독일의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은 1837년 첫 오라토리오인 <사도 바울>을 작곡해 성공적으로 발표했다. 첫 작품으로 성공한 멘델스존은 성경 속 엘리야의 갈멜산 대결에 감동해 수년 동안 열정을 다해 작업했고, 1846년 8월 26일 영국 버밍엄 페스티벌(Birmingham Festival)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오라토리오 <엘리야(Elijah, Opus.70)>를 초연했다.
이후 <엘리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축제인 영국의 ‘스리 콰이어스 페스티벌(Three Choirs Festival)’에서 1847년부터 1930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0년 가까이 연주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면서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3대 오라토리오 반열에 올랐다.
1부 20곡 2부 23곡 모두 43곡으로 구성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구약성경 열왕기상 17~19장, 열왕기하 1~2장에 등장하는 선지자 엘리야의 생애와 사건을 성경 내용에 충실하게 만든 작품이다. 선지자 엘리야는 기원전 9세기경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다. 성경 배경을 설명하자면, 당시 북이스라엘 아합왕(B.C. 876~854)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방족속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했고, 왕과 백성이 여호와를 떠나 바알 신을 섬겨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다.
총 43곡으로 구성된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1부(1~20곡)와 2부(21~43곡)로 나뉜다. 1부는 엘리야가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아합왕 앞에서 가뭄을 예언하고 선포하는 독창으로 시작해 클라이맥스인 갈멜산 대결 후 비가 내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웅장한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2부는 이스라엘 전체에게 고하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위로의 메시지를 천사같이 아름다운 소프라노 독창으로 전하면서 시작한다. 엘리야가 다시 아합왕을 꾸짖자, 이세벨 왕비는 엘리야의 예언 때문에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었다고 백성을 선동한다. 믿음이 약한 백성은 왕비에게 동조해 엘리야를 비난한다.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라고 명령하자 엘리야 선지자는 브엘세바로 도망한다.
창조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찬양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 찬 엘리야는 광야로 들어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탄식하며 “이제 족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소서!” 하나님께 간구한다. 낙심한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 떡과 물을 공급하시며 힘을 주셨고, 엘리야는 새 힘을 얻어 호렙산 동굴에서 살아간다. 호렙산에서 엘리야는 바람과 지진과 불이 있은 후에 들려오는 세밀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하나님께서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사람 칠천이 있다고 위로하신다. 마지막으로 후계자 엘리사와 함께 요단으로 간 엘리야에게 하늘에서 불 수레와 불 말이 내려와 홀연히 회오리바람을 타고 승천한다. 성경에서는 후계자 엘리사가 엘리야의 뒤를 이어 그의 겉옷을 취하지만, 멘델스존은 엘리사를 언급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주는 듯한 음악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26. 엘리야의 독창(It is enough: Lord take my life). 엘리야가 죽이려고 쫓아오는 자들을 피해 숨어서 두려움과 고통 속에 신음하며 하나님께 삶을 포기하고 싶다고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로, 독창곡으로 많이 연주된다(왕상19:4).
#28. 삼중창과 합창(Lift thine eyes). 죽기를 간구하다가 지쳐서 자고 있는 엘리야에게 세 천사를 보내서 “눈을 들어 산을 보라”는 시편 121편의 가사로 위로한다. 이 오라토리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리오다.
#41. 합창(But the Lord, from the north hath raised one). 남성합창으로 시작하다가 여성이 합세하여 혼성합창으로 우렁차게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합창이고, 사중창 뒤 합창을 마지막으로 예수님께 초청하는 가사 내용에 창조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찬양하며 막을 내린다.
작정기도와 영적 승리를 소망합니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코로나19 때문에 공포와 두려움 가운데 놓여 있다. 평온했던 삶이 무너지고 경제가 마비되어 크나큰 위기가 왔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주님은 말씀하셨다.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눅21:11).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21:36).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두려워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일을 이기고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도로 얻으라고 방법까지 알려 주시며 영적인 기근을 피하고 오직 주 예수님만 바라보라고 말씀하신다. 부활주일 저녁부터 시작된 전 교인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에 성공해 다가올 영육의 기근을 이기고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도로 준비하여 꼭 승리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6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