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갈릴리 혼인잔치 비유로 재림의 약속

등록날짜 [ 2021-02-23 19:45:27 ]





예수께서 공생애 첫 기적을 행하신 곳은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은 예수님 당시 갈릴리 혼인 풍습을 소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다는 성경의 언약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는 예수께서 언제 오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다시 오시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갈릴리 풍습으로 재림 가르치셔
갈릴리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혼인 풍습이 있었고 예수님은 이 혼인 풍습으로 제자들에게 재림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주의 재림은 결혼식 같은 것”이라며 갈릴리 혼인 풍습에 익숙한 제자들에게 예수님 자신이 신랑으로서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성도를 신부로 영접하러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가라사대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막14:23~25)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건넨 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기 전까지 다시 마시지 않겠다고 하셨다. 당시 가나 지역의 신랑은 정혼식 이후 혼인잔치가 열릴 때까지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전통을 지켰다. 정혼식을 마친 신랑이 떠났다가 신부를 데리러 오는 것처럼, 예수께서 혼인잔치 풍습을 들어 말씀하신 것은 구원받은 이들을 신부로 영접하러 다시 오겠다는 주님의 확실한 약속이었다.


당시 예수님과 만찬을 마친 갈릴리 제자들은 예수님이 떠나셨다가 왜 다시 오시는 것인지 묻지 않았다.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오는 풍습처럼 예수 피로 구원받은 이들을 사랑하는 신부로서 영접하러 다시 오신다는 언약을 완벽히 이해했기 때문이다. 재림의 때를 아는 것보다 그 때를 준비하는 일이 중요함을 갈릴리 풍습상 이미 알았던 것이다.


정혼식을 마쳤지만 본격적인 결혼 준비는 이제 시작이다. 신랑은 아버지 집에 돌아가 신부와 살 집을 만들며 신부 맞을 준비를 한다. 신부도 신랑을 기다리는 동안 혼인 예복을 마련한다. 최근 발견된 사실은 당시 갈릴리의 결혼 당사자들도 혼인 날짜를 몰랐다는 것이다. 오직 신랑의 아버지만 결혼식의 때를 알고 있었고, 신부가 살 집의 증축을 마치면 신랑 아버지가 “지금이 신부를 데려올 때”라고 선포한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다시 오실 날을 하나님 아버지밖에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


아버지의 허락만을 기다리는 신랑은 매우 설레고 간절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천국에 계신 예수님도 신부인 성도를 데리러 올 그날을 얼마나 기다리고 계실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


재림의 날 앞두고 신부 단장하길

갈릴리의 신부는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므로 예복을 입은 채 밤을 지새웠다. 신랑이 왔을 때 바로 맞을 준비를 한 것이다. 가나의 혼인잔치를 앞두고 신랑은 나팔을 불면서 신부 집으로 향하고 신부를 가마에 태워 아버지 집으로 데려간다. 갈릴리 사람들은 신부를 보며 “공중에 들린 채 아버지 집에 간다”고 말한다.


이때 준비된 자만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다. 신랑과 신부 그리고 하객이 혼인잔치 집에 들어가고 나면 7일 동안 문이 닫혀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 이는 혼인잔치에 들어간 자와 남겨진 자들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살전4:15~17).


영화에서 소개하는 갈릴리 혼인잔치와 재림의 날 성도가 들림받는 사건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주님께서는 우리와 혼인하기 위해, 신랑과 신부로서 영원히 하나 되기 위해 다시 오시는 것이다. 주님과 혼인하는 그날을 사모하며 혼인잔치 준비와 신부 단장을 마칠 것을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당부한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도다”(계19:7~9)





위 글은 교회신문 <6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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