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219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등록날짜 [ 2021-03-31 11:57:20 ]

눈 먼 작사가가 지은 찬송 시
“만약 육신의 눈이 떠져서
세속적인 것에 방해받았다면
어찌 그토록 많은 찬송시를
썼겠는가, 장애도 주님 은혜”


우리가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도록 주님께서는 주의 사자 담임목사님을 통해 주의 음성을 애타게 들려주신다. 우리가 예수님의 신부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내 영혼의 때가 복되려면 어떻게 영적생활을 해야 하고 마귀 궤계를 이겨야 하는지 알려주신다.


지난해부터 ‘영적생활은 이기는 생활’을 주제로 설교 말씀을 듣던 중 찬송가 219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 것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그날은 울지 않은 성도들이 없을 만큼 연세가족 모두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회개하며 찬양했다. 매일 회개하며 주 앞에 거룩하게 신앙생활 하겠다는 가사가 담긴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창작 배경을 소개한다.


육신의 장애도 주님께 쓰임받을 축복
페니 제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는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찬송시 작가로 우리 찬송가에도 그녀의 작품이 20여 편이나 실려 있다.


“내가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함이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찬양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만약 내 육신의 눈이 떠져서 세상의 것으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면 내 어찌 그토록 많은 찬송시를 쓸 수 있었겠는가!”


일평생 앞을 보지 못하고 살면서 찬송시 8000여 편을 남긴 크로스비는 맹인으로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다. 1820년 3월 24일 뉴욕 주의 사우스이스트 퍼트냄 카운티에서 태어난 크로스비는 생후 6주째 감기에 걸렸는데, 눈언저리에 생긴 이상한 두드러기를 치료하다 시력을 잃어 95년간 암흑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하지만 육신의 장애에도 8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30대에 접어든 1850년에 작곡자 조지 루트와 짝을 이루어 많은 찬송가를 발표했다.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는 크로스비 여사가 55세 되던 해인 1875년 오하이오 주의 신시내티에 살던 작곡자 윌리엄 하워드 돈의 집을 방문했을 때 작사한 것이다. 크로스비는 그날 돈의 집에서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긴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며 메모해 두었는데, 그날 밤 잠자리에 들지 못할 정도로 큰 은혜를 받아 침대 곁에 앉아 이 시를 써내려갔다. 훗날 이 찬송시에 돈이 곡조를 붙여 완성한 곡이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다.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하는 말일세
믿는 맘으로 주께 왔으니
나를 영접하소서
내가 매일 십자가 앞에
더 가까이 왔으니
구세주의 흘린 보배 피로써
나를 정케 하소서


찬송가 가사는 “내가 매일 십자가 앞에 가까이 나아가오니 그 피로 나를 정결케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찬송시의 성경적 배경은 히브리서 10장 22절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 성도의 영적 체험과 신앙의 자세로 노래한 이 찬송은 후렴구에서 “매일 십자가 앞에 더 가까이 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한편, 찬송가 작곡자인 윌리엄 돈(William Howard Doane, 1832~1915)은 1832년 2월 3일 코네티켓 주의 프레스턴에서 태어났고, 천부적인 감성과 체계적으로 습득한 음악 실력을 가지고 꾸준히 작곡에 전념했다. 2000편 이상의 찬송가를 작곡했고 주로 페니 제인 크로스비 여사의 찬송시에 곡을 붙였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4:7). 오직 기도를 통해서만 영육간의 문제를 주께 올려드리고 해결받고 예수님의 보혈로 날 씻어 정결한 신부로서 만들고 그분의 공급하시는 사랑 속에 살아갈 수 있다. 신부된 자들의 목적지인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살 천국을 바라보며 날마다 영적생활 승리해 주님 뵈옵는 연세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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