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음악가’ 마르틴 루터

등록날짜 [ 2021-04-15 19:19:33 ]

신앙 개혁 이끈 마르틴 루터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작곡
찬송가 원형 ‘코랄’ 장르 탄생
교회음악 발전에도 크게 기여


예배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찬양이다. 교회음악 전문가들은 찬양이 예배의 흐름을 주도하는 막중한 역할을 한다고 하고, 예배 찬양은 그 대상이 반드시 하나님이 되어야 하며, 내용은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음악이 회중과 가까워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세 교회음악(가톨릭)은 사제와 성가대원의 전유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찬양을 회중과 같이 부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노력 때문이었다.


회중 찬양 ‘코랄’ 탄생시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 ~1546)는 본래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사였다. 루터는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가 거짓 평안이라고 비판했고, 인간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로움을 얻는다고 주장해 교황에게 파문당했다. 루터는 라틴어로 된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해 일반 대중이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한 독일의 종교개혁가다.


현대 교회음악사에 있어서 루터의 공로는 매우 가치 있게 평가받는다.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음악 가사는 라틴어로 되어 있어 대중이 가사를 알아듣고 음미하기조차 어려웠다. 이에 루터는 성경을 회중들에게 전하면서 복잡하고 난해한 음악도 단순하고 쉽게 바꾸어 놓았다.


루터는 ‘음악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확신하며 자신의 음악관을 네 가지로 정리하기도 했다. 첫째, 음악은 보편적이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끊임없이 기억하게 하므로 가르치고 사용되어야 한다. 둘째, 인본주의적 입장에서 음악을 이용함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심을 위협하면 안 된다. 셋째, 음악은 복음 선포를 위한 합당한 음성이다. 넷째, 찬양은 사제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신도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구나 찬양할 수 있다. 루터는 이러한 자신의 음악관을 바탕으로 찬송가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코랄(회중합창)’ 장르를 탄생시켰고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비롯해 40여 곡을 작사·작곡했다.


또 루터는 복음 선포의 방편으로 예수 수난곡, 오라토리오, 칸타타 같은 교회음악을 활성화시켰고, 찬양이 복음 전파의 주요한 수단으로 손꼽히는 현재에도 성경과 음악을 회중에게 선사한 공로가 이어진다.



<사진설명> 루터가 1년간 은거하면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고 신앙 개혁 사상을 퍼뜨린 바르트부르크 성.


교회음악과 음악가에게 큰 영향 끼쳐
루터의 음악은 200여 년이 흐른 뒤 점점 쇠퇴했지만 그의 교회음악은 후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재조명되었다. 그중 한 명이 바흐다. 1708년 독일 바이마르의 궁정 오르가니스트 직책을 맡은 바흐의 가장 큰 소임은 교회 절기에 맞춰 매달 칸타타를 작곡하는 일이었다. 당시 23세인 바흐는 칸타타를 쉼 없이 작곡하며 자신의 작곡 기법을 발전시킬 기회를 얻었다. 이후 바흐는 라이프치히의 세인트 토마스 교회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해 교회음악 작곡에 몰두했고, 1723년부터 1736년까지 칸타타 160곡을 작곡했다. 거의 한 달에 한 곡꼴로 10여 년간 교회음악을 만든 셈이다.


이처럼 지금 우리가 예배 때마다 찬송하고 찬양하는 곡들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마르틴 루터가 수도사 신분인데도 가톨릭의 잘못된 점에 맞섰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이후 아이제나흐(Eisennach)의 ‘바르트 부르크’ 성에서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고,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작사·작곡하는 등 어쩌면 한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주님이 하셨기에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우리는 예수님이 내 구주라는 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나도 마르틴 루터처럼 세상의 잘못된 부분과 타협하지 않고 맞설 수 있을까. 세상의 잣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닌 성경 말씀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 가족, 친구, 직장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에 오직 진리는 예수밖에 없음을 당당히 말하기를 소망한다.



/이현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 졸
現) 모스틀리 필하모닉 부수석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6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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