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9-14 16:48:00 ]
아들을 먼저 보내고 만든 찬송
“내게 기쁨 넘치는 큰 이유는
예수께서 내 맘에 오셨기 때문”
영원한 기쁨인 예수 가졌기에
가사에도 예수님의 생명 넘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루퍼스 헨리 맥다니엘(Rufus Henry McDaniel, 1850~1940) 목사는 19세에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성도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했고, 23세에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오하이오주 여러 교회에서 목회했다. 맥다니엘 목사는 목회하는 도중, 평생에 걸쳐 찬송 100여 편을 작사했는데 찬송가 208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도 그중 한 곡이다.
이별의 아픔 신앙으로 승화
맥다니엘 목사에게는 아들이 세 명 있었는데, 그가 60대에 접어든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먼저 보낸 맥다니엘 목사는 슬픔과 상실감에 빠졌다.
그런데 아들이 세상을 떠난 다음 해인 1914년 작사한 찬양이 바로 이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다. 찬양 가사에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소망’, ‘빛’, ‘하늘 문’ 같은 희망찬 단어가 가득한 가사는 부르기만 해도 새사람이 된 듯한 기쁨이 넘친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잃은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신 까닭이다. 그리고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을 예수라는 기쁨을 주셨다.
1.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
변하여 새사람 되고
내가 늘 바라던 참빛을 찾음도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2.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
망령된 행실을 끊고
머리털보다도 더 많던 내 죄가
눈보다 더 희어졌네
3. 내 맘에 소망을 든든히 가짐은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의심의 구름이 사라져 버림도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4.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가다가
밝은 빛 홀연히 보고
저 멀리 하늘 문 환하게 보임도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5. 나 이제 천성에 올라가 살기는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천성을 향하여 내가 곧 가리니
그 기쁨 비길 데 없네
후렴.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물밀듯 내 맘에 기쁨이 넘침은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이 찬송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을 때 마음의 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에베소서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2~24) 하신 말씀을 기초로 지은 가사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오신 후 새사람이 되고 그로 말미암은 기쁨을 표현한 이 찬송은 기쁨을 넘어 천국을 향한 소망까지 표현하고 있다.
가사와 어울리는 경쾌한 곡조 붙어
찬송시를 만든 같은 해에 곡이 붙여졌다. 새사람이 된 기쁨과 천국 소망 가득한 가사에는 그에 어울리는 경쾌한 곡조가 붙어 그 의미가 더 잘 드러난다. 가사에 곡을 붙인 작곡가는 찰스 허치슨 가브리엘(Charles Hutchinson Gabriel, 1856~1932)이다.
찰스 가브리엘은 어릴 적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독학으로 리드오르간을 배워 음악을 공부했다. 캘리포니아의 교회에서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고, 이후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노래책, 남성합창곡집, 칸타타 등을 출판했다.
어렸을 때부터 찬송가를 좋아하던 찰스 가브리엘은 평생 8000곡 넘는 찬송을 작곡했다.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외에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샤론의 꽃 예수’,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등 여러 곡이 우리나라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다.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는 1919년 우리나라 찬송가로 처음 채택되었고 가사 수정을 여러 번 거쳐 100년 후인 오늘날까지 즐겨 불리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