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3-16 10:25:08 ]
찬송가 465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를 작사한 미국의 ‘대니얼 웹스터 휘틀’(Daniel Webster Whittle, 1840~1901)은 어려서부터 믿음의 어머니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왔다. 그러다 그의 나이 21세에 남북전쟁이 터져 갑작스럽게 입대하게 되었고, 빅스버그 전투에서 총에 맞아 오른팔을 절단하게 되었다.
군 병원으로 후송된 휘틀은 입대하기 전 어머니가 배낭에 넣어준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조용한 병실에 앉아 성경을 읽으니 예전과 다르게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 것을 경험했고, 이전까지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던 휘틀은 조금씩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자정쯤에 당직 간호사가 휘틀을 급히 깨웠다. 죽음을 앞둔 한 청년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휘틀은 자신에게 기도할 자격이 없다며 완강히 거절하였으나 간호사는 평소 휘틀이 성경 읽는 모습을 봐왔기에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간호사를 따라 다른 병동으로 가자 죽어가던 젊은 청년이 휘틀에게 속삭였다.
“제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는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다녔어요. 제가 교회를 다닐 때만 해도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군인이 되고 나서는 나쁜 짓만 즐겨 했어요. 이렇게 그냥 죽을 수는 없어요. 제발 저를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주세요.”
그 말을 들은 휘틀은 용기를 내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것을 전한 후 이 사실을 믿는지 물었다.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휘틀은 청년의 손을 잡고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렸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청년은 이미 평안히 숨을 거둔 상태였다.
휘틀은 이 사건을 잊을 수 없었고, 제대한 후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늘 하나님께 귀를 기울였다. 이후 휘틀은 위대한 전도자 ‘드와이트 무디’가 인도하는 부흥집회에 참석했다가 은혜받은 후 사역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하나님은 그를 무디의 동역자로 세워주셨다.
매 순간 ‘주의 은혜’ 필요하다는 고백
1893년 시카고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을 때 휘틀은 런던 출신의 평신도 설교자인 헨리 발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당시 발리는 ‘주 음성 외에는’의 가사 중 “매시간 주님이 필요해요”라는 구절을 더 은혜롭게 고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휘틀은 ‘매 순간’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내 휘틀은 ‘그렇지! 한순간도 주님의 도움 없이 살 수 없지!’라고 깨달으며 “매 순간 나는 주의 사랑에 잡혀있네”라는 짧은 글을 썼다. 그 구절을 가지고 완성시킨 찬송이 바로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이다. 아래는 찬송가 원문을 번역한 가사다.
예수와 함께 죽는 것은
나를 깨닫게 했네
예수와 함께 사는 것은
신성한 새로운 삶이네
영광이 찬란히 빛날 때까지
예수님을 바라보네
오 주여, 나는 매 순간
당신의 것입니다
매 순간 나는
주의 사랑에 사로잡혀있네
매 순간 나는 하늘로부터
오는 생명을 가지고 있네
영광이 찬란히 빛날 때까지
예수님을 바라보네
오 주여, 나는 매 순간
당신의 것입니다
우리는 질병, 저주, 가난, 염려, 근심, 걱정 등 수많은 문제가 끊어지지 않는 광야 같은 세상에서 한순간도 예수님이 흘리신 그 피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자들이다. 예수의 이름이 있기에 수만 가지 문제가 있어도 주님께 아뢰고 주님께 위로받아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어떠하든 내가 받은 은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처한 현실이 죄로 인한 것이라면 회개로 주님과 가로막힌 것을 해결해야 하고, 예수로 말미암은 핍박이라면 기도로 힘을 얻고 감사로 이겨야 할 것이다. 예수를 믿는 이유와 본질을 잊어버리면 내 신앙은 한 번에 무너지고 내게 맡긴 직분과 사명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우리가 매 순간 예수께 붙들려 충성하고 전도하고 내게 맡긴 영혼을 사랑하려면 쉬지 말고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를 통해 주시는 말씀에 절대 순종하여 영적생활에 승리해야 한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최후의 날까지 승리하다가 천국에서 꼭 만나는 연세가족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