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12-29 11:00:13 ]
전국청년연합 바로서다(전청연)가 주최한 ‘제1회 청년영화제’ 시상식이 지난 10월 14일(토) 서울시청 광장 제2회 자유콘서트에서 열렸다. 제1회 청년영화제의 주제는 ‘Choose Good’이었다. ‘나에게 선한 것이란?’, ‘진정한 자유란?’을 주제로 진행한 영화제에 총 64편이 출품됐고, 1차 심사를 거친 29편이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7편이 시상대에 올랐다.
제1회 청년영화제 대상은 전은서의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요? What is Choose Good?’이 선정되었다. 이어 우수상은 김해리의 ‘회사를 날려 버려’와 전승환의 ‘My Taste’가 선정되었고, 장려상은 박세암의 ‘가깝지만 멀리서’와 최예환의 ‘라인 LINE’이 선정되었다. 입선은 박서현의 ‘Dooms Boy!’와 심재민의 ‘내친소’가 선정되었다. 제1회 청년영화제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소개한다.
■대상-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요?
전은서 청년의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요?’는 날이 갈수록 어지러워져 가는 세상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려면 가장 먼저 나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선한 것은 어쩌면 ‘올바름을 지키려는 용기’가 아닐까?”라고 노래하는데 뮤지컬 형식으로 완성도 있는 연출력을 발휘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사진설명> 전은서 청년의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요?’의 한 장면.
■우수상- 회사를 날려 버려
우수상 ‘회사를 날려 버려’(김해리)는 2520년 퇴화해 버린 인류를 구하려고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전으로 간다는 설정이다. 인류 퇴화의 원인을 알아내려고 2020년으로 향한 ‘특수요원 킴’은 인류가 퇴화한 이유가 ‘회사생활’이라는 학계의 연구에 따라 회사를 날려 버릴 폭탄을 곳곳에 설치한다.
그러나 폭탄을 설치한 3년 사이 생활비가 다 떨어진 데다 계약직인 킴이 지원비를 요청하나 묵살된 상태. 할 수 없이 킴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모으고 정규직 자리도 찾아보나 취직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폭탄을 설치한 순간, ‘면접 결과 최종 합격’이라는 문자를 받고 폭발 버튼을 누를지 말지 고민하는데…. 영화 말미 높디높은 건물을 바라보는 킴의 모습에서 오늘날 구직을 어려워하는 청년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우수상- My Taste
전승환의 ‘My Taste’도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는 어디서 경력을 쌓으라고!”라며 불합격 통지서 앞에 좌절하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구직에 또 실패하면 죽기로 작정했으나, “뭘 했다고 배는 또 고프냐”라고 자조하며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새 피자집의 취향별 피자를 맛보는데!
첫 번째 ‘부티 나는 재벌가 맛’ 피자를 먹고 정신을 잃은 청년은 죽기 직전의 재벌인 채로 눈을 뜨지만, 후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들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한다. 이어 두 번째 새로 태어난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이는 맛’ 피자를 먹자 그만 갓난아기로 눈을 떴다가. 마지막 세 번째 ‘비장의 맛’을 먹고 나서야 원래대로 돌아온다. 영화 마지막, 후기를 남겨 달라는 앱이 “어떤 맛이 가장 맛있었나요?”라고 묻자 형제는 “저는 지금이요”라고 고백한다. 우수상 ‘My Taste’는 청년들의 ‘오늘’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설명> 우수상을 받은 김해리의 ‘회사를 날려 버려’와 전승환의 ‘My Taste’ 작품.
제1회 청년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요즘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아픔과 고뇌를 독특한 영상과 연출로 잘 녹여 내고 있다. 처음 개최한 청년영화제의 발전 가능성도 많이 보여 주었다.
모든 청년이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Choose Good’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며 내일의 귀한 일꾼으로서 기여하고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8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