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1-23 11:17:22 ]
<사진설명> 교회복지부 에바다실 농인들이 첼로에 손을 대었을 때 전해진 진동에 놀라워하고 감격해하며 하나님을 같이 찬양하고 있다.
<사진설명> 에바다실 농인들과 직분자들 그리고 연세오케스트라 첼리스트 김주비 집사가 ‘몸으로 듣는 음악회’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회복지부 에바다실 실원 대상
‘몸으로 경험하는 음악회’ 열어
첼로 악기에 손을 얹어 전해진
진동 통해 찬양의 감격 경험해
교회복지부 에바다실은 지난 1월 7일(주일) 2부예배 후 대성전 206호 에바다실에서 연세오케스트라 첼리스트 김주비 집사를 초청해 ‘몸으로 듣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주비 집사는 에바다실원을 대상으로 첼로의 특징을 소개한 후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과 ‘주만 바라볼지라’ 두 곡을 연주했다.
행사명 ‘몸으로 듣는 음악회’답게 에바다실 농인들은 김주비 집사가 연주하는 첼로에 직접 손을 대고 하나님께 진실하게 올려 드리는 찬양을 체험했다. 처음에는 악기에 손을 대는 것을 주저하던 농인들은 악기에 살짝 손을 대었을 때 전해진 진동에 무척 놀라워했고, 진동으로 경험한 찬양에 감격해하며 하나님을 같이 찬양했다. 찬양을 듣는 동안에도 수어로 은혜받은 감격을 나누며 밝게 미소 지었다.
평소 농인들은 악기 연주 소리나 찬양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음·저음 같은 음의 높낮이나 음폭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날 악기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악기에 직접 손도 대 보며 각자가 경험한 소리에 놀라워했다.
에바다실 김장현 형제는 “첼리스트 집사께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곡을 연주해 주셨는데, 보청기로 가까이에서 들리는 음이 증폭돼 찬양 연주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라며 “첼로 연주가 잔잔한 바다의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 같아 놀라웠다”라고 음악회 참석 소감을 전했다. 이병호 성도도 “집사님이 연주하는 첼로에 손을 대니 찬양의 진동이, 아니 찬양 그 자체가 손을 타고 팔로, 어깨로, 온몸으로 전해지고 느껴져 감격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손과 온몸으로 전해진 하나님 찬양
한편, 이날 ‘몸으로 듣는 음악회’에서 첼로 연주에 나선 김주비 집사도 “에바다실 농인들이 모든 감각을 동원해 찬양 소리를 듣고 느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음악회와 관련해 은혜로운 소감을 전해 주었다.
“음악회 연주 요청을 받은 후 ‘농인 분들이 어떻게 찬양을 듣고 느낄 수 있을까’, ‘찬양의 곡조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심했다. 음악회를 앞두고 부담감도 컸으나, 교회 오케스트라석 가까이에 앉은 농인 분들이 예배 시간마다 수어로 은혜롭게 찬양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주님, 농인 분들이 손끝으로, 마음으로 찬양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지난주일, 에바다실을 방문해 ‘나 같은 죄인 살리신’과 ‘주만 바라볼지라’ 두 곡을 연주했는데, 농인 한 분 한 분이 악기에 손을 얹은 채 손끝으로 진동을 느끼고 모든 감각을 동원해 찬양을 들었다. 이어 수어로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나오는 소리 같다’, ‘악기의 진동이 나를 사로잡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소감을 전해 주셨다. 농인 분들이 찬양을 정확히 들으시고 시와 같은 표현으로 소감을 전해 주셨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고 감사하기도 했다.
듣지 못하는 어려움에도 늘 은혜받는 자리를 사모해 오시고, 생명의 말씀을 듣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농인 분들이 약자가 아니라 오히려 나보다 큰 자임을, 주님 앞에 큰 자임을 깨달았다. 또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감사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고, 담임목사님을 통해 설교 말씀을 듣고 마음껏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는데도 알아듣지 못하고 부르짖지 않는 내 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워 회개하기도 했다.”
우리 교회 에바다실(이영선 실장)에서는 윤석전 담임목사 설교 말씀을 수어로 통역하며 농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내 구주로 만나도록 진실하게 섬기고 있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