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11-07 20:59:19 ]
기독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I Can Only Imagine, 2018)’은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찬양을 작곡한 바트 밀러드의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미국 CCM 밴드 ‘머시미(MercyMe)’의 보컬인 바트 밀러드는 자신의 인생이 담긴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을 지었고, 2001년에 나온 이 곡은 미국 기독교 CCM 중 여전히 많이 애창되는 찬양이다.
용서로 말미암은 자유의 기쁨
영화는 가장의 폭력에 시달리는 텍사스의 한 시골가정에서 시작된다. 풋볼 선수가 되기를 꿈꿨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좌절과 울화를 가족에게 푸는 아버지(데니스 퀘이드 분). 무엇보다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는 어그러진 고집 탓에 음악을 좋아하던 소년 바트(J. 마이클 핀리 분)는 아버지에게 온갖 학대를 당한다. 설상가상 교회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온 날, 남편의 폭력에 괴로워하던 어머니가 집을 나가 버린다. “엄마는 떠났다. 이제 우리 둘뿐이다.” 아버지의 무덤덤한 말은 어린 바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런데도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바트는 고등학교 풋볼 팀에 들어가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해 더는 풋볼을 할 수 없게 되고, 졸업 학점을 채우려고 들어간 합창단 클럽에서 노래 재능을 발견해 뮤지컬 주인공으로 서게 된다. 그러나 가수를 꿈꾸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리석은 꿈일 뿐이니 정신 차려, 바트. 꿈을 좇다 보면 현실을 보지 못한다”라며 나무란다.
결국 아버지와 크게 다툰 바트는 집을 뛰쳐나가고 유랑 밴드에 들어가 미국 전역을 돌면서 무명 음악가 생활을 이어 간다. 그런 바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으니, 유명 기독교 음악 매니저를 통해 음반 제작자들 앞에서 노래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제작자들의 부정적인 반응 앞에 바트는 무척 낙담한다. 그런 그에게 매니저는 “진실하게 노래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듯하다. 진실하게 노래하려면 그 고통과 마주해야 해”라며 위로를 건네고, 그 말을 들은 바트는 고통스런 기억 탓에 피하기만 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사이 아버지는 예전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치 다시 태어난 모습 같았다. 바트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아버지는 라디오 채널에서 설교를 듣고 성경도 읽고 교회도 나가면서 신앙을 갖게 된 것. 하지만 자신에게 아침식사를 만들어 주고 식사 기도를 하는 아버지의 변화된 모습을 어려서부터 학대받던 바트는 받아들이기 어려워했고, 그런 그에게 아버지는 “주님이 모든 사람을 용서해 주실 수 있다면, 왜 나라고 용서해 주실 수 없겠니”라고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그런 말에도 “나는 아버지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바트. 그런데 바트는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버지에게 남겨진 얼마 안 되는 날을 함께 보내며 비로소 용서와 화해 그리고 부자 사이에 기쁨을 다시 찾아간다. 결국 “아버지를 용서한다”며 죄의 결박에서 자유하게 된 바트는 난생처음 진실하게 노래할 수 있게 된다.
며칠 후 아버지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진심을 바트에게 건넨다. “네게 꿈을 좇지 말라고 한 것은 사실 내가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야. 나는 네가 꿈을 계속 좇기를 바란다. 네가 꿈을 성취하기를 바란다. 절대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약속해 다오.”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밴드로 돌아온 바트는 아버지와 사이에서 기적처럼 일어난 화해를 곡으로 써 내려갔고, 이곡이 바로 ‘머시미’의 대표곡인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이다. 가사와 멜로디를 쓰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바트의 모든 생애가 담긴 곡이었다.
찬양을 올려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와 화해를 이룬 자에게만 허락된 큰 복이다. 죄에 묶여 있던 지난날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찬양할 수 있다는 축복에 감사하자. 하나님 아버지와 화평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자. 할렐루야!
<사진설명>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의 한 장면. 아버지를 용서한 바트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 앞에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곡을 찬양한다.
<사진설명> 대학청년회 찬양전도부가 ‘아이 캔 온리 이매진’ 찬양을 올려 드리는 모습.
위 글은 교회신문 <8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