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존 재

등록날짜 [ 2011-03-17 14:22:51 ]

우주를 품어 넘나들더니
어쩌다 올가미에 얽히고설켜
눈물의 빵 조각마저 떨어지고
쇠사슬에 매여 엎드려져 있을 때
돕는 자가 없었네.

칠흑 같은 어둠 속
절망의 언덕길에서
늙은 부모 여린 자식 걱정할 때
돕는 자가 없었네.

골백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형제와 친인척
정을 나눈 친구와 이웃들도
돕는 자가 없었네.

홀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가리라 고통 중에 울부짖었더니
내가 누구 관대 두 손 잡아 주시는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아, 우리 주님이시여!

/시인 이종만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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