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유비무환

등록날짜 [ 2011-07-06 09:28:42 ]

유비무환

콸콸 흘러내리는 황톳물 사이
애처롭게 쓸려가는 초록 잎사귀
우지끈 합류한 제법 굵은 가지들
그저 언젠가 저에게도
싱그러운 초록 뽐내던 시절이 있었노라고

흰 구름 두둥실 띄워 보내다가도
먹구름 휘몰아 세찬 비 흩뿌리다가도
그런 적 없단 듯 잠잠한 바람
저리도 황폐한 땅을 만든 건
그저 저들에게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자연재해니, 인재니 입 아프게 떠들어대며
대비하지 못한 처참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곤 하지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게 과연 이뿐일까

/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4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