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27 14:04:00 ]
사랑을 채울 때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떠날 채비를 한다.
긴 더위 끝에 찾아온
가을의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세월 지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푸른 잎사귀가 온 힘을 다해
진액을 만들기 시작한다.
찬 서리에 고통을 느끼고
따뜻한 빛에 기쁨과 감사를 알며
가슴을 붉은 피로 물들이고자 한다.
나를 비우고
열매 안에 사랑을 채울 때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고
흙으로 돌아가는 날
나 영원히 즐거워하리라.
/김용환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2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