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방금 떨어져 차가운 숨 고르는
가을 낙엽
매일의 햇살이
엄마 품처럼 포근하다는 것과
무심히 흘렸던 일상들이
생명의 경이였음을
오늘에야 깨닫는다.
지나치는 주변 인(人)들에게
좀 더 웃으면서
마음을 나누지 못한 것이
이제 와서 아쉽다
나이 값 한답시고 함부로 말 걸지 않고
점잖게 몸을 추스른 내 마음은
살얼음 땅위
바스락거리는 낙엽
언제쯤이나 내 마음을 말할까
손꼽아 기다리다
벌써 아쉬운 이별이라네.
/시인 최태안
위 글은 교회신문 <2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