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번제(Burnt Offering)

등록날짜 [ 2012-01-19 16:52:13 ]

번제(Burnt Offering)

피 냄새로 진동한 회막에
소 하나가 끌려온다.

벌써부터 날카로운 칼이
몸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다
뜨거운 불이 몸의 살점들을
지글거리며 태우는 것 같다.

공포에 쌓인 송아지가
졸면서 예배드리는
무심한 나를 쳐다본다.

죽음의 울부짖음이 진정한 예배라고
말하고 싶어서인지
눈물만 가득히 맺힌 채
내 눈을 쳐다본다.


/시인 최태안(30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27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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