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저녁 놀 붉게 타는데

등록날짜 [ 2012-02-15 23:27:41 ]

저녁 놀 붉게 타는데

한 덩이
적신(赤身)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찌들고 물들어서 탐욕스런 삶 살다가
돌아본
삶의 흔적
모든 것이 뜬구름

바람이듯
구름이듯
안개 같은 삶 속에서
눈물 골짝 건너서 되살아난 웃음은
내 안에
자리 잡으신
크신 임의 사랑이라

욕심도
내려놓고
세상 미련 버리고
분토로 사라져갈 몸뚱아리 추스르며
저녁 놀
붉게 타는데
아! 임이여, 어서 오소서.


/시인 이상인 안수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2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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