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순종의 삶

등록날짜 [ 2012-03-13 16:47:06 ]

순종의 삶

회막문은 죽음의 문(門)이다.

들어서는 양(羊)마다
피를 그릇에 가득 흘린 후
가죽은 벗겨지고
살점들은 불태워진 것처럼

백여 년 전 선교사들과 선조들이
땅에 피를 흩뿌리고
향기로 사라진 것처럼

내가 사는 땅은
육의 살점이 완전히 태워지고
피범벅이 될 때야 거룩해지는
매일 순종으로 몸부림치는
죽음의 땅이다.


/시인 최태안(30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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