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사 명_김영희 기자

등록날짜 [ 2012-10-23 09:56:44 ]

사 명

톡 토독 데구르르
참나무 높은 가지에서 잘 익은 도토리 떨어진다
뒤따라 달려가 입에 물고는 주변도 살피지 않고
수북한 낙엽 더미 헤집어 꼭꼭 숨기는 청설모

또다시 높다란 가지에 올라 도토리 따고
쪼르르 내려와 물어서 땅에 묻기를 수차례
아하, 올겨울 양식이로구나

그렇게 많이 묻어서 무엇하려고 그러니
어디에 묻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해서
결국 꺼내 먹지 못하는 씨앗도 있을 텐데

어쩌다 못 찾는 그 도토리들이
언젠가 싹을 틔워 참나무가 된다지
그 씨앗이 생명이라지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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