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단풍나무_최태안 시인

등록날짜 [ 2012-10-29 15:24:57 ]

단풍나무

원근으로 펼쳐진
여러 단풍은
형형색색 소리를 내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같다

햇살과 촉촉한 이슬만 먹고
자란 것이 아닌
가뭄과 거센 폭우를
떨면서 기도하면서 버텼다

어떤 아름다운 모습에 집중한 나뭇가지들은
묶이며 비탄에 빠지며
부러져 나갔지만

율법에 상관없이
그저 하늘만을 즐거워하며 바라본 나무들은
자연히 사랑하게 되고
그저 용서하게 되며
그윽한 하늘색 단풍 향기를
맘껏 내뿜는다.

/시인 최태안

위 글은 교회신문 <3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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