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삶의 행복_ 김용환 기자

등록날짜 [ 2012-11-13 13:24:53 ]

메마른 가을 산.
한 걸음씩 겨울이 다가오고
낙엽은 떨어져 온 산을 덮는다.
깊어지는 추위에
나무 열매도 움츠린다.

마른 상수리나무 사이로
두 손 불며 도토리 먹는 다람쥐.
겨우내 먹으려고
땅속 이곳저곳에
부지런히 숨겨 놓는다.

그 위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봄이 오면
숨겨 놓은 도토리 썩어
상수리나무 새싹을 틔운다.
열매를 생각하며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희로애락의 삶.
마지막 열매를 생각하며
행복을 느낀다.

/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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