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2-18 10:02:12 ]
흰 눈 오다
첫눈이다, 함박눈이다
강아지도 아이들도 폴짝폴짝 뛰며 신이 났다
눈을 굴리랴, 눈을 뭉치랴
미끄러운 눈 위를 잘도 뛰어 다닌다
온 세상을 삼켜 버리기라도 할 듯
고운 눈이 산을 덮었다
하얀 눈이 걸어온 길을 덮었다
너와 내가 어질러놓은 더러움도 덮었다
그렇게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남은 무수한 더러움들, 얼룩들, 죄악들…
흰 눈과 비길 수 없는 깨끗함으로
말끔히 씻어 주신다던 약속을 고대한다
어린양의 피로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