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낙엽 - 최태안

등록날짜 [ 2012-12-26 13:14:38 ]

낙엽

싹을 틔워 태양과 함께 열정을 노래하고
단풍을 물들이며 탐스런 열매를 맺은 것이
모두 한순간 같다

그간 베푼 대가와 남의 인정을 바라다가
미움과 분노와 억울한 감정으로
내 몸은 바싹 말라갔다

이제 얽매임에서 떨어져 바람에 몸을 싣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

오직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고 싶다
비위에 맞는 사람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땅까지도 함께 어울리고 싶다
아무 대가 없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흘리신 주님처럼


/시인 최태안

위 글은 교회신문 <3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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