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눈이 온다 - 김용환

등록날짜 [ 2013-01-15 11:25:56 ]

눈이 온다

어두운 밤
창밖 휘날리는 눈이
매섭고 추운 바람 따라
나뭇가지 위에
하얗게 내려앉는다.

지난날 푸르른 욕망이
움츠러들어 마른 낙엽되어
메마른 가지만 남기고
땅 위에 쌓이고 눈 속에 덮인다.

겨울이 깊어진다.
화려한 것 같으나 지나 보니
빈손뿐인 인생.
고난 끝에 남은 것들을 생각한다.

눈 녹아 사라질 때
생명수가 된다.
오늘도 온 세상 하얗게
삶의 수묵화를 그려 본다.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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