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북한 형제에 대한 묵상 - 최태안

등록날짜 [ 2013-02-05 10:13:53 ]

북한 형제에 대한 묵상

기아로 쓰러지는 형제가 그렇게 원하던
음식들이 이곳에선 제때에 안 먹어 버려진다
북한 형제가 목숨을 걸고자 했던
예배가 풍요로운 이곳에선 넘쳐난다
순교자들이 그렇게 갈망하던
자유스러운 날들이 이곳에선 게으름으로 낭비된다

그곳에서 드리는 믿음의 삶은
각을 떠서 번제단에 자신을 태우는 참제사이지만
풍요로운 이곳에서는
마지막 피 한 방울도 기꺼이 주려 했던 주의 희생마저도
음식처럼 버려진다


/최태안 시인

위 글은 교회신문 <3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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