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3-05 14:02:52 ]
어머니와 고구마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심방을 다녀오셔서
“배고프지”라는 말씀과 함께
거실에 덩그러니 누워 있는 내게
삶은 고구마 몇 개를 내보이셨다.
순간
왈칵, 터지는 눈물로
그것을 꼭꼭 씹었다.
자식이 무엇이기에
어머니는 당신 살점을 떼어 줘서라도
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하실까.
난 아직도
고구마를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나
울컥, 하는 마음인 채로
어머니 사랑을 김치 삼아
노릇노릇한 고구마를 한입 베어 문다.
/시인 윤의정
위 글은 교회신문 <3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