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눈 - 최태안

등록날짜 [ 2014-01-28 13:07:45 ]



저 높고 청아한 하늘에서
차갑게 얼어붙은 이 땅에
아무 삶의 무게나 빛깔도 없이
말없이 내려온 그대.

아기 숨결 같은 미풍에도 순종하여
낮은 바위틈과 더러운 시궁창부터
내려가서 위로하고

때론 사람들에게 짓밟혀도
세상의 모든 더러움을
하얀 몸으로 덮으며
따뜻하게 꼬옥 껴안더니

그 따스해진 눈물로
녹아 사라져 간 그대.

사랑이어라.

/시인 최태안

위 글은 교회신문 <3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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