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김용환

등록날짜 [ 2013-10-01 10:09:29 ]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

갑자기
차가워진 밤바람이
삶을 움츠러들게 한다.

한 잎 한 잎
나뭇잎 끝에서부터
누렇게 변하며 삶의 마지막을 향한다.

새벽이슬에
하늘을 높이 바라보며
삶의 열매를 더욱 튼실하게 한다.

이 가을
고난과 고통 속에
피를 쏟아내며 더욱 붉어질 것이다.

내 삶의 흔적도
십자가의 피로 붉게 물들이고 싶다.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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