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에덴의 진노 - 이상인

등록날짜 [ 2014-09-16 14:57:19 ]

에덴의 진노
 

두 갈래 혓바닥의 꼬드김에 속아 넘어

순수로 빚은 몸이 따 먹은 금과(禁果)이라

저 하늘

탄식 소리에

풀잎으로 몸 가리다.
 

원죄는 저주 되어 영원으로 흐르고

볼을 붉힌 이브 내외 숲 속으로 숨어들어

야훼의

불호령 소리

번갯불이 꽂힌 가슴
 

에덴의 동산에는 엉겅퀴 무성하고

끝없는 탐욕의 길 바벨 탑 그것이랴

하늘이

무너져 내린 날

내 영혼은 어디에
 

벽암 이상인 안수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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