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에스더 - 최태안
등록날짜 [ 2014-09-30 00:01:27 ]
에스더
바벨론 포로의 삶은
눈물과 고난뿐이었고
이제는 모두 죽음으로 끌려간다
피할 수 없는 멸망 앞에
절망의 탄식만
소리 없이 흐느낀다
죽어가는 나와 그들을 위해
금식하며 울부짖은 후
목숨을 요구하는 왕의 존전(尊前)에
생명을 드리며 나아갔더니
나를 사랑으로 받아 주며
내가 간구하는 그들을
긍휼로 안아 주었다
절망이 변하여 기쁨이 된 그날
뜨거운 사랑이 피처럼 흐른 날이다
시인 최태안
위 글은 교회신문 <4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