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천지창조 - 이상인

등록날짜 [ 2015-03-10 15:31:38 ]

천지창조

 

혼돈과 공허와 흑암뿐인

생명 없는 공간 속

야훼의 큰 목소리 울리니

어둠 가운데 빛이 생기고

우두두두 보라! 웅장한 산맥은

말 달리듯 솟아나 뻗어나고

습지를 점령하듯 큰 바다

출렁이며 밀려왔다.

 

해와 달을 만들어 낮과 밤을 갈라놓고

캔버스에 그림 그려 넣듯 동물과 식물,

아름다운 꽃들과 하늘의 새와 물밑의

물고기도 만들어지다

드디어 여섯째 날 큰 창조 작업을 마치니

오! 원초적 아름다움, 보시기에 좋았더라

만족하는 님의 음성.

 

먼 훗날 그리스도의 구원의 싹은 천지창조와

함께 잉태되었다.

 

벽암 이상인 시인

위 글은 교회신문 <4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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