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6-23 18:30:57 ]
이 땅을 위한 기도
주님! 기아와 전쟁, 살육과 재해로 뒤덮여
불신과 불안, 공포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황무한 땅
이 지구촌에 주님의 자비가 절실합니다.
곳곳에 터져 나는 소음에 귀가 따가워
이곳저곳의 마찰음과 파열음의 불협화음
쇠끼리 부딪는 소리, 찢어져 갈라진 소리
생존권, 종파적 불신, 불평불만, 이념과 사상
이 모든 대립과 갈등들이 너무 골이 깊어갑니다.
서로가 사랑하란 말씀이 무색해져
이 땅을 오염시키는 곳곳의 소음들이
오케스트라와 같은 화음을 낼 수 없을까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서와 관용의 화음은 안 될까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비의 손길을
화해가 필요한 곳에 용서의 손길을
분열이 있는 곳엔 양보의 손길을
다툼이 있는 땅엔 화목의 손길을
무관심이 넘치는 곳에 배려의 손길을
분노가 넘치는 땅에 사랑의 손길을
그렇게 서로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이 땅에 주 예수의 평화가 넘치게 하소서.
벽암 이상인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위 글은 교회신문 <43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