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9-22 16:57:53 ]
집
알싸한 찬바람이 부는 창가에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문득 내려다보니
모두 한 가지씩 임무를 가진 듯
총총 분주한 걸음걸이들
어딜 그리 정신없이 가는 것일까
쉼 없는 인파 속 하나같이 다른 인생들
그래도 저들의 종착지는 따뜻한 집이겠지
하루의 짐을 가득 싣고 집 앞 현관문에
툭툭 털겠지
식어버린 찻잔을 내려놓고
나도 저들 속에 파묻혀 집으로 향한다
다들 가는 집은 같은데
다들 들어가는 대문은 다르다
난 좁은 문으로 간다
오수경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5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