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1-12 23:41:39 ]
방황
목적 없이 방황했네 썩어질 육신을 위해
불같은 정욕으로 육신을 불태우다
끝없는 탐욕으로 죄의식은 무디어져
육신의 향락 속에서도 항상 무언가 허전함은
늦게야 깨달았네 욕심이 끝나는 길은
아득한 낭떠러지라는 것을
반쪽 잃은 초승달 잃어버린 반쪽 찾아 헤매듯
이 골짝 저 골짝 기웃거렸네
어느 날 밤하늘에 불 밝힌 십자가 보고
나도 모르게 발길 향한 교회당에서
나는 한없이 울었네 가엾은 내 영혼을 위해
저주의 나무에서
흘린 피 그 피가 나를 부르네
그 피에 잠기게 하네
휘황찬란한 오색 네온사인을 뒤로하고
이제는 영혼의 때를 위해 살아가리.
벽암 이상인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위 글은 교회신문 <4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