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죽음 앞에서 - 김용환

등록날짜 [ 2016-07-13 18:43:27 ]

죽음 앞에서

 

비 내리는 청계산 서울추모공원에서

40대 중반,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지난날, 젊은 시절을 떠올려 본다

 

젊음이 있었기에 재미있고 즐거운 시절

세상을 향한 꿈이 있고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삶

뭐든지 다 가지고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 세월은 흐르고

세상살이에 지치고 병든 몸만 남았다

꿈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성공은 인생을 삼켰다

 

수목은 더욱 푸르러만 가는데

못다 핀 꽃이 되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갔구나

흐르는 빗물이 눈물이 되어 가슴을 적신다

 

어차피 인생은 아침 안개와 같은 것을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나그네 삶인 것을

무엇을 위해 살았더냐.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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