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귀거래사(歸去來辭) - 벽암 이상인

등록날짜 [ 2016-07-25 11:54:23 ]

귀거래사(歸去來辭)

세월이 육체를 삼키고 육체는 세월을 삼켜

세상 명예가, 물질이 탐욕을 낳고

그 탐욕이 영혼을 피폐케 하지 않는가

믿음 없는 삶이란 그 속은 회칠한 무덤 같은 것 

빈손 쥐고 이 땅 왔다 빈손 펴고 갈 삶인데

명예도 물질도 지나면 다 신기루 같은 허상이라

믿음 없는 그 속은 악취만 풍기는

생명 없는 영혼일세 

우리의 믿음은 피의 은혜요, 피의 축복이요

피의 구속사라

우리의 찬양은 영원한 본향을 향한

간절한 귀거래사라네

/벽암 이상인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위 글은 교회신문 <4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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