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25 15:49:09 ]
아버지께로 가는 길
손으로 잡을 수 없지만 존재하는 바람
보이지 않지만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
온몸을 흔들고 온 생을 불태우며 나무가 증명합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이제 곧 절정이 가고 나면 종착지에 다다른다고
가르쳐 주려는 듯 점점 붉게 물들어 갑니다.
지금껏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진흙탕이었는지 고속도로였는지
흙길이었는지 꽃길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원치 않게 흙이 묻고 발이 젖었어도
해진 신발이 어디론가 사라져 맨발이어도
괜찮습니다. 아무 상관 없습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늦기 전에만…
/김영희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5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