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3-06 15:37:07 ]
벽 앞에서
예전 같지 않네요 우리 사이가 당신을 오롯이 마주하고 싶어도 자꾸만 두꺼워지는 벽 때문에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만큼이면 되겠다 싶었는데 세찬 바람이 또다시 당신과 나 사이를 벌려 놓았네요
그리운 당신과 마주 앉아 아주 오래오래 사랑을 속삭이고 싶습니다
짙은 안개 같기도 하고 눈물 같기도 한 물방울이 벽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당신처럼 나도 이제는 매일매일 벽을 허물겠습니다
/김영희
위 글은 교회신문 <6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