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순종

등록날짜 [ 2022-12-14 12:40:10 ]

타들어 가는 뙤약볕 아래

누렁소가 굳어진 땅을 갈고 있다

주인이 가자는 대로 걸어갈 뿐이다

십자가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다 쏟아야

소금 치듯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 속에 떨어지는

영혼들을 살려 낼 수 있다


오직 믿음으로 온전히 순종하면

홍해 바닷속에 새 길이 만들어진다

여리고성은

갈라진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아도

나팔만 불며 줄지어 성 주변만 돌아도

때가 다할 때에

안에서 밖으로 무너져 내린다

비록 험한 풍랑에 배가 뒤집힐 것 같아도

그분의 말씀 한마디에 평화로운

호수가 되어 잔잔해진다



-시인 최화철 -

위 글은 교회신문 <7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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