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존재(存在)

등록날짜 [ 2023-05-30 21:27:05 ]

우주를 품어 넘나들더니

어쩌다 올가미에 얽히고설켜

눈물의 빵 조각마저 떨어지고

쇠사슬에 매여 엎드러져 있을 때

돕는 자가 없었네


칠흑 같은 어둠 속

절망의 언덕길에서

늙은 부모 여린 자식 걱정할 때

돕는 자가 없었네


골백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형제와 친인척

정을 나눈 친구와 이웃들도

돕는 자가 없었네


홀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가리라 고통 중에 울부짖었더니

내가 누구관대 두 손 잡아 주시는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아, 우리 주님이시여!


- 시인 이종만


위 글은 교회신문 <80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